천천히… 이달 내로 제본해서 교수님들에게 사인을 받은 뒤 과사에 제출하면 석사학위가 나오는 것이다. 한건 없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박사학위과정도 함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스스로에게 덕담.
하지만 석사 받는거에 딱히 감상은 없다. 박사과정 진학하려다 보니 따게 된 것일 뿐으로,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마일스톤도 아녔고, 지금 하던 연구도 마무리 지으려면 아직 1년은 족히 바라봐야 할 것 같고, 박사학위동안 다룰 주제를 새로 잡아야 할걸 생각하면 그냥 현실도피만 하게된다 으앙.
한가지 배운 것이라면, 누군가 “대충 이해는 가는데-“라고 말하는건 전혀 모르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이나 논문은 저런 소리가 안날때까지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2. 자전거
음악 만들다가, 게임 만들다가(!), 게임에 쓸 그림 그리다가(!!!) 좀 열내다가 막혀서 다시 다른 취미로 갈아타는 와중에 지금은 자전거의 시기 (약 4주차).
자전거는 수영과 마찬가지로 체중이 주는 핸디로부터 상당부분 자유롭게 되는 운동이라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다. 밤마다 헥헥대면서 달려댄 덕인지, 흡연으로 끓던 가래, 알레르기로 막히던 코가 상당히 편해졌다.
질리기 전까지 살도 좀 빠져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만 어떨지.
3. 이정도
별로 할 말이 많지는 않았다. 말은 자주해야 말할만한 말이 튀어나온다. 나 읽으라고 기록하는 데에서 기록하지 않으면 기록할만한 삶이 남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그건 싫구나.
시발 1월인가 2월인가 관리비 60만원크리맞고 쓴 노래…였는데 아직 반 약간 덜 썼는데 벌써 3월이네. 덥다 더워. 미래의 내가 놀랄까봐 덧붙이지만 관리비는 내가 안냈다… 부자 부모님이 늘 내주셨다.
1. 석사 졸업학기
논자시 응시 원서 내야되는 주간인데 꼭 말일까지 미루는 내 습관. 목요일인 오늘도 안내면 끝장이다.
1년 반쯤 해온 지금 일은 구비구비 안될듯 접을듯 하더니 교수를 흥분시키는 신기한 결과가 되어서 돌아왔다. 나도 좀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논문이 될까, 사람들이 얼마나 믿어줄까 기대/걱정/기대중. 교수님은 날 동기부여하기위해서인지 슈퍼한 저널 이름도 꺼내지만ㅋ 이걸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될거고, 뭐 적어도 IF 8짜리 Tier 2.5-3급 저널에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 석사생이 그쯤 했으면 운이 정말 좋은거지 뭐. 어찌될지야 퍼블리시 되는 순간까지 모르는 일이지만ㅡㅡ
어쨌든 석사 막바지 연구는 그럭저럭 즐거움. 실험하고 데이터 내는 동안은 내 머리가 빠가인걸 잊을 수 있어서 좋음
2.근황
은 뭐 그렇네요. 교지에 이번에야말로 기고해야지 하고 설쳤던게 또 대충 흐지부지된거랑, 설기간부터 해서 어머니 오셨던 한달간 좋은거 잘먹어서 좋았다, 스키타다 엉덩이가 바숴…진 건 아니고 꼬리뼈가 삐어서 좀 곤란했다 그정도?
학문을 하려면, 전에 없던 새로운 질문과 대답, 관점을 제시하여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하면 발 붙일 자격을 얻지 못한다. 이런 종류의 도전은 아마 대다수의 생계를 위해 강력히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맨날 혁신 주장하는 기업이라던지 뭐.
1. 안그런 직업을 찾아
택했어야 했다 ㅡ,.ㅡ
뭐랄까, 그렇게 대단히 열심히 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차근차근 공들여가며 지적세계를 쌓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봐야 10년전 20년전 50년전 200년 전에 던져진 문제나 겨우 쫓아서 따라가고 있는걸 새삼 발견했다. 학부생때는 용납이 됐지만 글쎄, 석사과정까진 용납해줄까? 박사과정 끝까지 약 5.5-6.5년이다. 내가 모던을 따라잡는데 허여된 제한시간.
그걸 넘기면 그냥 끝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위기감은 조금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먹음.
-1. 이전 포스트에서
중간에 하차할 듯 하다는 그 실험은 다시 손에 들어오게 됐다. 뭐이래 이랬다 저랬다야 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