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날적이.

    0. Payapa

    Audio MP3

    기타가 어려우면 안치면 되는거지? 싶어서 일렉트로니카를 손댄건데… 사이드체인도 걸고 뭐 나름 애썼던 곡.

    1. 간만에 날적이

    두달만에 또다시 논문 발표 준비가 돌아와서… 하기 싫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도피한게 지금 여기;
    그때그때 트위터에 곧잘 쏟아내니까 블로깅 하고싶은 기분이 안드는건 당연한데, 그래도 가족에게 욕먹어가며 사시사철 PC 전원 올려두고, 이사할때마다 컴퓨터 고장날때마다 세팅 잡고, 그러다 결국 서버 전용으로 컴퓨터도 사고. 서버 구축하는데에는 늘 엄청 심혈을 기울였는데 블로그를 쓰지 않아서야 수지가 안맞다.

    트위터는 돌이켜보면 무-쟈게 쪽팔리고 아 내가 왜 이런 쪽팔린 소리를 했는가 싶은데, 블로그도 비슷하지만 그게 정도가 덜하니 나중에 돌이켜 볼 일기로는 좀 나을 것.

    1. 근황

    5년만에 부모님이 타향생활을 정리하고 수원의 근거지로 가족이 모두 합쳐졌다. 나, 부모님, 동생, 할머니, 라코. (무의식적으로 나올뻔한 유교식 나열을 고쳐서 피함)

    연인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책임감과 기대를 상호간에 품은 친밀한 사람을 몇달 가졌던 덕인지 이전보다 가족에게 마음 쓰고 일 도와주는데에 마음이 쉬이 내킨다. 심부름을 보내도 투정 없이 응. 다녀올게. (반쯤은 가전기기 애플화라는 사심이 담기긴 했지만) 미국에서 중고 공유기 두대를 공수해다가 편리하게 와이파이 쓰도록 조치도 취해주고. 이 서류 저 서류 스캔해달라는데에 귀찮은 기색 없이 일 돕고. 동생이 군것질거리 사달라면 사다주고.

    돌보고 싶은, 돌봐주면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지만 거저로 누릴만한 것이 아니었음.

    99.

    그럼 마저 일하러…

  • 집안에 든 도둑을 때려죽이고싶당~

    0.
    kakugo
    1.
    평소처럼 스누라이프와 트위터를 즐기다보니 불판을 뜨겁게 달군 기사가 하나 있었다.

    <새벽에 든 도둑 때려 뇌사시킨 20대…과잉방어 논란>

    이야기의 주인공이 늦은밤 얼근하게 한잔 하고 집에왔더니, 아이쿠야. 집에 도둑이 든 것! 분노한 집주인은 도둑새끼를 제압한 뒤 무력을 행사했고, 도둑은 민첩스탯이 딸려서 귀환주문을 채 시전하지 못하고 그자리에 누운 모양.

    판결문까지 보면 무력의 정도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얼굴에 정타를 먹여 다운을 이끌어내고, 이어서 도둑의 머리를 공삼아 수차례의 싸커킥을 날린 뒤 근처의 빨래건조대를 휘두른데에 이어 허리 벨트를 풀어(주인공은 도대체 어디서 뭘 보고온건지?)찰싹찰싹 징벌을 가했다고 한다. 다양한 코스로 오래도록 이어진 매찜질에 도둑은 HP 0…. 결국 뇌사하였고, 법원은 방위를 목적으로 행했다고 가늠할만한 정도 이상의 무자비한 폭력을 가해 살인에 이르게 된 주인공에게 징역을 선고했다는 이야기다.

    2.
    고인께는 실례지만 어쨌든 하직하신 도둑분은 그다지 딱하지 않았다. 왜 뻘짓하고 다녀;; 그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자살했다는 도둑의 형이 안타까웠는데 돈때문에 또 사람이 죽는구나 싶어서 굉장히 안쓰러웠다.

    그보다 주인공에 대해선 술기운이 들었기로소니 사리분별을 못하고 사람을 죽이다니 ㄷㄷ 오래도록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주시길;; 싶었는데, 일부 여론은 나랑 생각이 좀 달랐던 모양.

    자기 집에 침입한 침입자가 흉기를 소지했는지의 여부도 모르는데! 이놈이 도망치는척 내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는데! 이새끼가 집안에 곤히 자던 나’의’ 여동생을 겁간하고 퇴거하는 길일수도 있는데! 블라블라 여하튼간의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데!!! 왜 내집에 들어온 씨팔새끼를 내맘대로 조지지 못하는 것인가….! 무슨놈의 범죄자새끼 왜 인권을 지켜주고 지랄이야…! 미국같았으면 샷건 쏴도 무죄야…!(여기가 아무나 총들고다니는 미국이냐… 게다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쏘면 이새끼 쫓아내려고가 아니라 죽이려고 쐈구나 하고 유죄라고 한다) 등의 반응이 많이 보여서 와나 이새끼들은 왜이렇게 미개한거지 하는 경악감이 하루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상호간에 인권을 가진 개체로 대하고 그러한 이들간에 생기는 분쟁과 이해관계를 법치로써 조율하는 것이 금수의 도리를 따르는 원시인과는 다른, 시민사회를 이룬 현대인의 방식이다. 자주 생각하는데 인권과 법은 그에 의해 보호되고 보장받는 쪽보다는 그것을 지키는는 쪽이 인간다워지기 위해 만든게 아닐까. 범죄자 인권같은걸 왜 지켜주나요! 피해자의 인권은?!?! 이런소리하는 놈, 자청해서 금수로 살겠다는 놈들 보일때마다 모두모두 모아서 목줄매고 여물먹여다 거름농장차리고싶은데 후후…

    ‘저같으면 앞뒤 안보고 죽을때까지 패고 보겠습니다. 어쨌든 그러면 다시 도둑들 걱정도 안들고 안심이잖아요?’ ‘칼로 쑤셔버릴겁니다’ 하는 쎈척하시던 분들… 부디 그러실 수 있으면 그래보시길 바라며,  가능하시다면 그런식으로 님이 그렇게 혐오하시는 범죄자가 스스로 되시기 전에 하루속히 인간사회를 떠나 대소변으로 영역표시하고 힘과 슬기만으로 식량과 자원을 쟁취하는 세상으로 얼른 꺼져주시길…. 이 사회라는거 님들한텐 좀 갑갑하지 않나요?

    3.
    왜 저런생각을 하는놈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21세기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 분출할 기회가 없어서 많이들 욕구불만이 쌓인건지(게임을 하세요!), 이것도 세월호 정국과 맞물려 자기 호신은 누구에게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정서가 반영된건지, 그냥 중2병이 발현해서 쎈척한건지, 범죄자/하층민의 세계랑 멀리 떨어진 중산층 도련님들의 내면화된 혐오/계급의식이 발로한건지. 노숙자 죽이고다니던 공공의 적 조규환 생각도 나고 막 그랬음.

  • 포스팅은 안하고 블로그만 여러번 깔아대고 있다

    0.
    생각을 안하고 산다는 증거다.

    여튼 염원하던대로 Mac기반 서버를 돌리게 되었다. 이베이에서 140불 주고 사온 매킨토시로 블로그 이전 완료.

    몇가지 문제는, 이제 서버 한대로 mizasquare.net, alook.so, gibsonsg.moe 등 여러 사이트를 굴리는게 기본적으로 안되는 것 같은데, 내가 설정을 덜 알아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매우 늦었으므로 오늘은 이정도로 장난질을 그만둠.

    1.
    미래의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근황 업데이트하자면

    일단 8월을 근처로 해서 썸녀가 생김www
    9월 중엽부터는 nNOS 실험 결과가 생기기 시작했고,
    10월 초부터는 신앙 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이 빚어진 정도네.

    각각 말할거리가 생기면 훗날 써보도록 하겠다.

  • 망할

    하드디스크가 갈려서 두번이나 윈도를 다시 깔고, 그마만큼 블로그를 다시 재건하였습니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나는 힘썼다고.

     

    Audio MP3

    이번 달 초에 만들었던 곡 다시 올리고 일단 숨돌리러 갑니다.

    아이돌 마스터라는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고, 뭔가 그런 음악을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한 것인데, 얼마나 아이돌음악같은지는 잘 모르겠고, 게임 음악이나 서브컬쳐의 향기는 어느정도 나는 듯 합니다.

  • 소련 사랑

    0. 소련 국가

    아름다운 음율이 아닐 수 없다. 들을때마다 울거같음.

     

    1. 소련 사랑

    소련에 대해 생각할때면 늘 감상적이게 된다. 소련이 채택한 민주집중제는 인간의 의지와 이성, 자주에 대한 열망이 내재되어있다는 것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바탕하여 설계된 정치체제였다. 의제는 뿌리로부터의 자치단체로부터 모아져 지고의 가치를 수호하는 공산당에 전달되고, 그리고 꼭대기의 현명한 서기장과 간부들은 은 무엇이 인민에게 옳은지 고심한 뒤 결정사항을 다시 인민 개개인까지 내려보낸다. 인민 개개인이 당과 시스템을 통해 자유가 실현됨을 믿고 헌신할때, 그리고 당이 무엇이 옳은지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을 때 진정 인간이 실현되는 국가가 운영될 수 있다는 것.

    무자비한 대원수의 독재, 척박한 땅에서 고생하느라 감수해야했던 만성적인 식량부족 등등 뭐 잘나가는 동안에도 삐그덕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긴 했지만, 인간에 의해 이상적인 모습으로 설계되어 출발한 정치체계가  3/4세기동안, 존재한 모든 국가들중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3억의 인구가 세계에서 두(일본 개거품땜에 3위로 밀려났었지만)번째로 강대한 나라로 운영됐다는 것 자체가 사회를 일군 뒤로 인류가 이룩한 최고의 기적이 아닌가!

    인류 스케일로 얘기하니까 말이지만… 유럽에 분 파시즘의 광풍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낸  공, 지구를 최초로 우주공간에서 바라본 인간을 낳은 역사… 어디 무슨 잡스러운 나라는 할수 없는 인류에의 기여가 장난이 아니다. 크아 취한다 주모 여기 보드카 두사발같은 한사발 말아주소

    소련 하면 또 다들 막 되게 공산주의해서 애들이 인센티브가 없어서 일 안하고 가난했대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어서 서방세계보다 쳐졌고, 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그래서 무너졌대요~라고들 어릴때부터 들어왔지만, (윗나라 꼴이 개판이라서 그런 세뇌가 납득되었기도 하고) 아니씨발 그런 가난한 나라가 미국이랑 우주경쟁을 함?ㅋ 심지어 초반에는 소련의 우세였다. 아마 달까지 소련이 먼저 도달했으면 미국은 무력감에 휩싸여 소련에게 데꿀멍하거나 아예 화성에 사람을 보내버림으로 치욕을 간신히 갚아냈을 것 같은데 우주에 로망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느쪽이든 참 아쉬운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런저런 사례들을 보면 재화가 평등하게 분배된 덕에 소련 인민들은 원한다면 마음껏은 아니어도, 최소한 어떤 것이든 누리고 살았던 모양이다. 최초의 여자 우주인인 테레시코바 여사는 젊은 시절 직물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였는데, 그때 취미가 패러슈팅(낙하산)이었다….고 한다. 전쟁 막 끝나고 졸라 빠듯한 와중의 소련이었는데 -_-;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도 낙하산이 취미라니 졸라 간지가 난다. 반대로 전 소련인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영화까지 찍은 록스타 빅토르 초이는 죽는날까지 걍 레닌그라드 인민아파트단지의 20평 집에 살며 주말마다 낚시나 즐기며 소시민으로 살았다고. 돈벌고나면 비버리힐즈에서 마약하고 섹스파티하느라 바쁜 미국의 셀레브리티와는 격이 다른 진정성이 끓어오른다…

    이런 계급간 평등 말고도, 성역할에 있어서도 일찌기 되게 선진적이었던 일화들이 한가득이다. -여군 파일럿, 스나이퍼들의 무공이라던가, 뜨락또르 면허가 있던 여공이 군수공장에서 탱크 만들어서 전장으로 배달하러 가서는 바로 투입돼서 전투를 치르고 공훈을 세운다던가- 아들들 전장에 보내고 죽자 질질 짜는 것밖에 못하던 라이언 일병의 어머니랑은 다른 소련의 용감무쌍한 여군들 이야기라던가, 군면제자라서 전사들의 이야기를 동경만 하는 나로서 막 훈훈함.

    이런 멋진 나라가 체르노빌 터지고 아프간에 헛돈쓰고나서 훅가버렸는데, 참 쓸쓸하다.

    뭐 이것도 스탈린때 태어나서 밀고당하고 총맞거나, KGB요원이 대접한 방사능 홍차를 들이키거나 해보질 않아서 하는 소리지만.

    맑스에 따르면 시대의 생산양식의 효율이 한계에 다다를 때 다음 경제체제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고 했다. 지금도 자본주의가 융성하고있다는 점에서 소련의 등장은 너무 성급했다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데,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이리 매력적인 역사를 남기고 사라졌으니, 자본주의가 역할을 다하고 역사가 진짜로 다음 단계로 이행했을때 등장하는 시스템은 얼마나 번영할런지 기대가 되고 막 그런다. 내 생애에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