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essage

    0. 그 유명한 the Message를 읽기 시작했다. 무난히 지나가다 처음으로 엄청 이질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원문은 이러했고,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개역개정, 마태 5:3-10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동번역

    the Message는 이렇게 옮겨놨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너희는 복이 있다. 너희가 작아질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은 커진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느끼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대 너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모든 것의 당당한 주인이 된다.
    하나님께 입맛이 당기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분은 너희 평생에 맛볼 최고의 음식이요 음료다.
    남을 돌보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렇게 정성 들여 돌보는 순간에 너희도 돌봄을 받는다.
    내면세계, 곧 마음과 생각이 올바른 너희는 복이 있다. 그때에야 너희는 바깥 세상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다.
    경쟁하거나 다투는 대신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때 너희는 진정 자신이 누구이며, 하나님의 집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알게 된다.
    하나님께 헌신했기 때문에 박해받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 박해로 인해 너희는 하나님 나라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the Message

    상당히 위험한 선택을 한 셈인데….

    음 여튼 이부분 공부했던걸 다 까먹었으므로 자세한 비교는 다음 이시간에 꼐속

  • Boyhood

    0. 오전예배만 드려서 존나 여유많은 휴일이었다.

    매주 이러면 좀 살겠다 시팔.

    진종일 치킨 두마리 뜯어가며 게임 실컷하고 돈 실컷쓰고(생활비 들어오고 사흘이 안돼서 십만원은 다 날린거같다. 주여 이 병신새끼를 구제해주세요ㅠㅠ

    Audio MP3

    요조라던가 요조라던거 요조같은 애들의 말랑말랑한 사운드에 괜히 이죽이게되고 잭블랙이나 론리아일랜드처럼 B급스럽게 거침없는애들 빨고 씨니컬한애들 노래 좋아하면서 디스토션짱! 이러는 척 하지마는, 사실 나도 인생 시련 고민 분노없이 대충 큰 중산층 돼지 남자앤걸. 말랑말랑 달콤달콤

    생각해보니 잭블랙이니 론리아일랜드니 시니컬이니 그런 애들이야말로 딱 민숭민숭하게 큰 감수성들의 표본이구만. 에이잇.

     

    1. 원래 그냥 일찍 잤어야했지만

    왠지 넉넉하게 하루 보내놓고 포스팅 하나 없이 그냥 자면 억울한거같아서 내일 아침 지옥을 각오하며 포스팅에 임함. 이게 내 삶의 방식이다 짜식들아.

     

    2. 어릴적에 내가 뭐하고 지냈나.

    배깔고 책장에서 꼴리는 세계명작동화(중고로 엄마가 어디서 줏어왔는지 사왔는지 그런 책들)나 하나 뽑아서 배깔고 깜깜해질때까지 읽거나, 아카데미 SD건담 조립하거나, 레고하거나, 컴퓨터로 와레즈나 넷츠고 접속해서 게임 따운받거나(다운 아니다 따운이다)

    객관적으로도 참 무탈히 행복한 시절이었지. 좀 더 어릴적으로 거슬러가면 아빠 손잡고 아빠 발밟고 아빠가 부르는 클레멘타인에 맞추어, 혹은 9시뉴스 끝나기 전에 나오는 주가동향에 나오는 신나는(?) 일렉트릭 뮤직 뿜빠빠에 맞추어 춤도 좀 추고

     

    3. 그런 시절 먼지 털어서

    뽕에 좀 취해있지 않으면 사실 그냥 견디긴 쉽지 않은 요즘이다. 총명한 어린이가 무슨 시팔 남들 다 치는 떡도 못치는 병신돼지루저새끼가 돼버렸엉 으앙 ㅠㅠ 거기다 비천한 대학원생이야 으앙 ㅠㅠ

    이렇게 현실도피를 좀 했으면 얼른 정신차려야될텐데 말이시.

     

  • Natalie Portman Gangster rap

    0. Natalie Portman rap on SNL digital short

    “We live in a violent world, but since the success of films like Pulp Fiction, it seems every movie has some violence in it, and it’s now being used as a form of comedy: audiences are now being encouraged to laugh when people get their heads blown off. I just don’t like hearing people laugh at violence.”
    – Natalie Portman

    한글 자막이 달린 영상은 이쪽…. 링크의 안정성 문제라던가, 한국 업체는 도통 신뢰가 안가서(플러스 뽀대도 안남) 유튜브쪽을 임베드하긴 했다. Hulu측은 저 영상이 임베드되는걸 막아놨지만, 뭐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이지비.

    1. 학교 커뮤니티에서 영상을 접하고

    마음에 쏙 들어서 계속 듣고 있다.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듣는데 유튜브쪽 베스트 댓글로는 나탈리 인터뷰를 인용해놨더군. 의미심장….할까?

    원래 SNL digital short 시리즈가 그냥 향한 곳 없이 미친 병맛 섹스/바이올런스 컨셉으로 가는 코너지.

    사실 처음 이걸 봤을 때 한국같으면 예쁜데다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잘 하며(나탈리는 유명하듯 하버드 졸업생이며 이런거야 다 사립학교빨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연구참여로 저널에 논문을 두 편 냈다고 한다) 랩까지 잘하는, 여자배우가 등장할수 없을 것 같다는, 그리고 그런 여자가 자기 이미지에서 일탈했을 때 그 조크를 즐길 수 있는 토양이 다져져있지 않아있다는 점에 열폭만 좀 했다.  김태희같은 시팔 궁뎅이 무거운 빨로 어쩌다 서울대 들어와(김태희가 지성의 부스러기라도 될만한 무언가를 말로든 뭘로든 내어놓은적이 없다.) CF 몇편 찍고 영화 말아먹는데도 톱스타 대우 받는 냔따위 저런 랩 할 실력도 못하고 했다간 나라 뒤집어진다 시팔.

    근데 곱씹을수록 생각이 변하네. 천조국은 닳을대로 닳아서 폭력과 일탈의 코드. B급의 목소리가 묻혀버리고, 되려 메이져에 포섭된 뿐, 이렇게 존나 시스템이 견고한게 부러워하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미국이 젊은 나라가 아닌게 이미 사회가 뭐 싸이키델릭이니 러브앤피스니 히피니 너바나니 어지간한 반항을 다 씹어삼킨 다음의 나라이니.

    그렇다고 반대로 별로 문화적 반항을 겪은 일 없는 한국에는 아직 진보의 여지가 있느냐. 글쎄. 한국도 그런 문화 수입은 또 꾸역꾸역 하는 편이다. 병맛은 인디(요즘은 이 말도 해체되고있다며?)의 전유물이 아니다. U/V나 무한도전이 노래 만드는 것 봐도 말야. 자본 없고 실력 없이 젊기만 한 세대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같은건 우리나라엔 오지 않을거같다.

    내 병맛센스라면 뭔가 진보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망상한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으…. 내가 싫어진다.

    2. 내가 애초에

    물러터졌던거지 뭘.

  • A conversation

    0. 아유, 마음같으먼 고등학교부터도 다시 다니고싶은걸요.
    그래? 글쎄. 난 그저 앞으로 전진하며 신에게로 가까이 가는 삶을 살고싶다. 그렇다면 넌 다시 태어나고싶다는 생각도 하곤 하니?
    예, 그럼요.

    넌 인생이 줄곧 행복했던 모양이다.

    1.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간 길이었다.

    사실 그렇네. 과거를 돌이킬 때 존내 쪽팔려서 시부러류ㅠㅠㅠ이 절로 튀어나오는 일이 부지기수일지언정, 다시 겪고싶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괴로운 시절은 존재하지 않았다. 왕따? 라기보단 좀 껄렁이는 패거리한테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교 전학 뒤 시절도, 딱히 내가 신뢰했던 애들한테 배신당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귀찮게 시달리는 와중에도 절친한 녀석들은 오프든 온이든 어쨌든 있었고. 어쨌든 그런 얄팍한 시련쯤이야 지금 나이먹은 내가 되돌아가면 훨씬 신나는 경험으로 바꿔낼 자신이 있고.

    그렇다고 내가 객관적으로 빛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닌데 말이지. 제대로 친구집단 사이에서 인정받은 것도 아니고, 연인 한번 못 만들정도로 빙신 루저처럼 살고있는데 ㅋ

    2. 결국 엎어지건 메쳐지건 어떤 기준으로든 완벽하지 못한, 병신인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지의 문제같다.

    또 이건 부모와의 관계가 건설적으로 이루어지고, 부모로부터 사랑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자아를 형성했는지에 달린 문젠데…. 이부분은 확실히 그와 내가 다르네. 내가 참 희한한 성품을 가진 애새끼였는데 우리 부모도 참 용타 싶다. 엄마아빠 죽으면 어떡할래 미자야? 라는 질문에 보험금 타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대답해 부모를 패닉으로 몰아넣은 유딩에 학교에서 뭔일 있었냐고 물어보면 귀찮다고 쌩까던 국민학생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새벽 세시까지 야동보고 게임하던 중닥딸에, 음… 고등학생 시절은 내가 생각해도 좀 모범생인듯ㅋ 여튼 그런 미성년기를 보낸 나를 거의 읽관되게 신뢰한 부모라니. 특히 나는 결함품이었는데….

    3. 아이패드로

    포스팅하기 참 좋네.

  • Tacit knowledge

    1. Behavior experiment chamber에 들어가는 부품중 우리가 그리드grid라고 부르는 물건이 있다. 스테인레스 봉들을 일렬로 배치해 놓아 그것을 발판삼아 쥐가 놀다가 footshock을 받을 수 있게끔 만든건데, 격자가 아닌데 왜 그리드라고 부르는진 잘 모르겠다.

    2. 이게 오래되면 어딘가에 녹이 슬건, 납땜이 불량해지건 여튼 알기 힘든 다양한 이유로 노화되어 새로 몇 개쯤 제작하고 쓰던 건 갖다 버려야하는가보다. 어젯 저녁부턴가, 그래서 새 그리드를 만들테니 스텐봉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주문을 하도록 하라고 일을 맡게 되었다.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한건, 누군가는 분명 설계를 했고, 또 누군가는 주문을 했을(듣자하니 부품을 조달하는 게 이게 세 번째라고 한다) 이 부품을 주문하기 위해, 내가 직접 치수를 재고 제작이 가능한 업체를 수배해야된다는 거다.

    설계도? 최초에 사용한 사양서? 없다. 이전에 사용한 견적서? 없다. 전에 받은 명함? 그런 거 없다. 전에 제작한 선배도 이걸 어디서 주문했는지 까먹었다는 것 같다. 오리무중이다.

    내가 일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니 뭐 지금 상황이 전혀 불만스럽다던가 한건 아니다. 랩이란게 도합 10명도 안되는 조직이고, 거의 일년 이상 똑같은 일(실험)을 반복하며 같은 업체에 시약이고 실린더고 주문하는 일상이 계속되는게 일상이다보니, 이런거 매뉴얼 만들어두는게 오히려 여상치 못한 일이긴 하겠다. 이런거 주문이야 어차피 닥쳐서 맡은 담당자 한 사람이 한 번 겪고 다음 사람이 그 일 또 할지 안할지 못하는 일이고.

    3. 그래서 뭘 어쩌잔 이야긴 아니고, 전에 만든 부품을 다시 만드는데 치수부터 업체까지 다시 확인하는 게 그냥 좀 희한하다 싶은 경험이라 일단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