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블로그입니다.

[카테고리:] 날적이

  • 보리를 키우고 있다

    0. 실험실 선배가 준 보리씨앗을 적신 휴지에 사흘간 불리니 싹이 돋고 뿌리가 났다. 뿌리에서 잔가지 친 솜털같은 projection은 휴지와 융합하는 지경이라 휴지를 잘라내야 했다. 다른 선배에게 받은 선인장용 흙과, 연구실 밖에서 긁어온 진흙을 대충 섞어 화분을 만들어 심고 또 이틀 기다리니 벌써 싹이 오른다. 한시간에 이삼미리는 충분히 올라오는 것 같다. 우후죽순? 이란 말이 생각나는데, 눈돌리면…

  • 여름 문지방을 넘어가는 중

    0. 춥다 춥스는 아직 덜썼는데 벌써 엄청 더워졌다. 다음 겨울에 발표하도록 하겠읍니다…. 1. 석사 졸업 논문심사가 끝났다. 천천히… 이달 내로 제본해서 교수님들에게 사인을 받은 뒤 과사에 제출하면 석사학위가 나오는 것이다. 한건 없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박사학위과정도 함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스스로에게 덕담. 하지만 석사 받는거에 딱히 감상은 없다. 박사과정 진학하려다 보니 따게 된 것일 뿐으로, 그렇게…

  • 겨울 끝! 봄 시작!

    0.   시발 1월인가 2월인가 관리비 60만원크리맞고 쓴 노래…였는데 아직 반 약간 덜 썼는데 벌써 3월이네. 덥다 더워. 미래의 내가 놀랄까봐 덧붙이지만 관리비는 내가 안냈다… 부자 부모님이 늘 내주셨다.   1. 석사 졸업학기 논자시 응시 원서 내야되는 주간인데 꼭 말일까지 미루는 내 습관. 목요일인 오늘도 안내면 끝장이다. 1년 반쯤 해온 지금 일은 구비구비 안될듯 접을듯…

  • 맨손의 촉감

    0. 실험을 위해 랫트의 뇌를 적출할 때, 두부를 분리하고 코로날하게 이마부터 정수리, 떼어낸 목의 끝까지 가죽에 칼집을 내어 겉을 벗겨낸다. 그렇게 피부를 벗겨내야 두개골을 가위로 가르는 데에 거치적임이 없어진다. 1. 우연한 실수로 장갑을 안 낀 채 쥐를 잡았다. 참수한 다음엔 최대한 신속히 뇌를 적출해 얼음물에 담궈야 세포에 손실이 없기에, 장갑을 낄 새 없이 맨손으로 가죽을…

  • 도전이 필요 없는 종류의 직업

    0. 예컨대 학문을 하려면, 전에 없던 새로운 질문과 대답, 관점을 제시하여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하면 발 붙일 자격을 얻지 못한다. 이런 종류의 도전은 아마 대다수의 생계를 위해 강력히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맨날 혁신 주장하는 기업이라던지 뭐. 1. 안그런 직업을 찾아 택했어야 했다 ㅡ,.ㅡ 뭐랄까, 그렇게 대단히 열심히 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차근차근 공들여가며 지적세계를 쌓아왔다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