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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현재 12화로 시즌 1을 마치고 시즌2를 준비하며 휴방중인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는,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데다 매주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최신화를 공개하였기에 간만에 초기 붐 부터 관심을 가지고/접근하기 굉장히 수월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여자친구는 그다지 관심은 없지만 거실에서 같이 볼 수 밖에 없어서.. 거의 매화를 함께 다 봤다.

1979년 <기동전사 건담> 이래 40년 넘게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스무편 정도 만들어지는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건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그리고 작중의 다른 여성 캐릭터와 주인공이 약혼 관계(queerbate?)를 구성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 그리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배경이 여타 시리즈처럼 전장이 아니라 학교생활이라는 점((다 본건 아니지만 건담W 주인공들도 학교를 다니긴 했던 것 같다만..학교에서 건담을 탔던 건 아니니까)) 등등 온갖 떡밥요소에 제대로 낚여서 보게 되었다.

12화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향후 애니메이션의 전개가 두 소녀의 로맨스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에게 깊은 쓴맛과 여운을 남기게 될지, 둘만의 행복을 다시금 쌓아올리는 모습을 보여줄지 어느쪽일지 너무 궁금하다.

매화 약간 자극적인 반전이나 충격적인 장면으로 클리프행어를 만드는 식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려 왔고 그 매운맛이 마지막에 폭발했는데, 이덕에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이 간만에 건담 이야기를 떠드는 (평론가 djuna01이 처음으로 시청한 건담이기도 했다고 함)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프라모델도 엄청 잘팔렸던것 같다. 다만 이렇게 내용이 빠르게 휙휙 전개되는 것이 시간이 지나고 완결이 된 다음 긴 호흡에서 작품을 보았을 때 완성도 있는 좋은 이야기로 엮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일 것 같다는 평을 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동시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해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는 점과 공정한 신체다양성 묘사가 눈에 띄었다. 굳이 이런걸 꼽아 호평하는건 진보적 미감을 갖췄다는 선민의식을 괜히 드러내려는 것 같아 저어되지만, 뭐 사실은 사실이니까 일단 기록해 둠. 건담이란 프렌차이즈가 어떤 상품인지 일본에서 시작했어도 오랫동안 세계 대상으로 장사해온 회사는 조금 감각이 다른 것일까 하고 생각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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