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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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비티Gravity (2013) – 우주 시대에 다시 그려진 구원서사

        그러자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니고데모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요한복음 3장 3-4절 (공동번역)   [스포일러] 별로 플롯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고, 나 자신은 영화 이야기를 다 알고 보는 것에…

  • 궁상타임

    0.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며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과 기타 등등 온갖 인생의 역경을 곱씹으며 신음하던 차 1. 최근 누군가에게 집적거려보고싶은 것도 있고(망했으나), 모처럼 나도 하호호호 사람들이랑 웃어보고도 싶고 해서 페이스북을 잡고 뭔가 써보려고 했으나, 도통 쓸 말이 없더라. 아이알씨나 트위터에는 할말 못할 말 다 쓰면서, 얼굴 대고 보았던, 볼 수 있는 사람 앞에서는 할 수 있는…

  • 보리를 키우고 있다

    0. 실험실 선배가 준 보리씨앗을 적신 휴지에 사흘간 불리니 싹이 돋고 뿌리가 났다. 뿌리에서 잔가지 친 솜털같은 projection은 휴지와 융합하는 지경이라 휴지를 잘라내야 했다. 다른 선배에게 받은 선인장용 흙과, 연구실 밖에서 긁어온 진흙을 대충 섞어 화분을 만들어 심고 또 이틀 기다리니 벌써 싹이 오른다. 한시간에 이삼미리는 충분히 올라오는 것 같다. 우후죽순? 이란 말이 생각나는데, 눈돌리면…

  • 여름 문지방을 넘어가는 중

    0. 춥다 춥스는 아직 덜썼는데 벌써 엄청 더워졌다. 다음 겨울에 발표하도록 하겠읍니다…. 1. 석사 졸업 논문심사가 끝났다. 천천히… 이달 내로 제본해서 교수님들에게 사인을 받은 뒤 과사에 제출하면 석사학위가 나오는 것이다. 한건 없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박사학위과정도 함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스스로에게 덕담. 하지만 석사 받는거에 딱히 감상은 없다. 박사과정 진학하려다 보니 따게 된 것일 뿐으로, 그렇게…

  • 겨울 끝! 봄 시작!

    0.   시발 1월인가 2월인가 관리비 60만원크리맞고 쓴 노래…였는데 아직 반 약간 덜 썼는데 벌써 3월이네. 덥다 더워. 미래의 내가 놀랄까봐 덧붙이지만 관리비는 내가 안냈다… 부자 부모님이 늘 내주셨다.   1. 석사 졸업학기 논자시 응시 원서 내야되는 주간인데 꼭 말일까지 미루는 내 습관. 목요일인 오늘도 안내면 끝장이다. 1년 반쯤 해온 지금 일은 구비구비 안될듯 접을듯…

  • 맨손의 촉감

    0. 실험을 위해 랫트의 뇌를 적출할 때, 두부를 분리하고 코로날하게 이마부터 정수리, 떼어낸 목의 끝까지 가죽에 칼집을 내어 겉을 벗겨낸다. 그렇게 피부를 벗겨내야 두개골을 가위로 가르는 데에 거치적임이 없어진다. 1. 우연한 실수로 장갑을 안 낀 채 쥐를 잡았다. 참수한 다음엔 최대한 신속히 뇌를 적출해 얼음물에 담궈야 세포에 손실이 없기에, 장갑을 낄 새 없이 맨손으로 가죽을…

  • 도전이 필요 없는 종류의 직업

    0. 예컨대 학문을 하려면, 전에 없던 새로운 질문과 대답, 관점을 제시하여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하면 발 붙일 자격을 얻지 못한다. 이런 종류의 도전은 아마 대다수의 생계를 위해 강력히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맨날 혁신 주장하는 기업이라던지 뭐. 1. 안그런 직업을 찾아 택했어야 했다 ㅡ,.ㅡ 뭐랄까, 그렇게 대단히 열심히 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차근차근 공들여가며 지적세계를 쌓아왔다고 생각했는데,…

  • 대학원생은

    0. 마법사의 제자   1. wet lab 다니는 이공계 대학원생의 삶이 이런 것 같아서. 선배와 교수의 내공을 어깨너머로 훔쳐보며, 자신도 하나하나 비급과 무공을 익혀나가고, 그러다 사고치고 ㅡ.ㅡ 동물실험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처음 쥐를 다뤄보시는 듯한 분을 옆에서 보며 내가 1년 반 새 다른 사람이 못하는 일을 배우긴 했구나, 역으로 내가 분자생물학 실험실에 떨어지면…

  • 시유 유감 + 티아라 유감

    0-0 졸리므로 트위터처럼 신속하게 쓰겠음 0-1 . 7.27 일에 생각을 떠올리다. 트위터에 대충 생각을 썼으므로 별로 풀리지도 않는 생각 풀어내지 않겠다.   0-2. 티아라를 테레비에서 본 적은 별로 없다. 테레비를 안좋아하므로. 대신 야동은 좋아하지. 그래서 티아라라고 찾아본 계기는 멤버 지연 몸캠과 화영 젖꼭지 노출장면을 보고싶어서 잠시…정도였다. 그외에는 보핍보핍이란 노래를 불렀다는거 정도? 한 두어번 일부러 찾아들었던…

  • 모두들 자니?

    0. 간만에 휴일인 어린이날이 있어, 토요일 신나게 놀았다. 느즈막히 일어나 자전거타고 필사의 업힐과 함께 실험하러 학교갔다 서너시간 일하고 퇴근. 퇴근길은 도림천을 따라 안양천-한강길-여의도로 해서 30km짜리 루트로 돌아서 옴. 덕분에 피부가 다 타버렸다 으앙; 1. 그렇게 휴일을 만끽하는 사람들 구경, 풀밭 구경, 연인 구경, 바람과 해를 맞으니 정말 정신이 맑아지고 삶이 기뻐지는 순간이 왔다. 이게 사는거지ㅠㅠ;…

  • 괴도 세인트 테일

    0. 네티앓이에 고생한 한주였다. 제대로 장문의 리뷰를 할까 했는데 다른 일도 많고 해서 초안 쓰던것만 기록해두기로 한다. 1.1 정통 순정만화다. 말괄량이 여주인공과 둔감한 남주인공의 츤데레 vs 츤데레. 캬 이래야 연애 구경하는 맛이 있지. 서로 반하게 된 계기- 세인트테일은 최초엔 그저 즐거웠기에 술래잡기를 시작. 아스카도 마찬가지.  남자애 답달지, 일직선으로 세인트테일만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 어머 세인트테일은 반한다.…

  • 더 퍼스트 마인드

    0. 처음으로   설계한 실험이 예상대로, 통계적으로 의미를 갖는 결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이 일을 시작한게 작년 겨울이었으니, 반년 쯤 걸린 셈이다. 앞 넉달가량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벚꽃이 만개했다 허물어진 5주간 스무마리 가량의 쥐를 희생시켜 쌓은 데이터가 저것이다. 시행착오 한 걸 제하고도 쥐값으로 30만원, 시약 값으로 150만원, 월급은 75만원 가량일텐데, 난 이걸 왜 계산하고있는거지; 1. 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