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514

    0. “여기서 민가부르는게 더 키치야….”

    1. 반성하게해준 모모에게 조금 감사 아뢰며.

    키워계의 거성 진모씨나 서구의 발랄한 운동 구호들을 보며, 위트와 조롱이  진보적인 이들, 소수자들의 단 하나 독보적인 무기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동시에 역으로 내 정치적인 적(허세돋네!)들에겐 엄숙한거 좋아하면서 밤마다 룸싸롱에서 찐득하게 노는거나 좋아하는 꼰대들이란 탈을 억지로 씌우고 있었지.

    중2수준의 이 이분법… 교지 하면서 많이 허물게 되고, 또 요즘 재치가 넘치는 정사충과 야갤러놈들의 개드립을 접하며 확신을 갖고 부수게 된 프레임이다. 또 재작년 이래 시체팔이 따라하는 아고리언들과 박보스 빠돌이들이 겹쳐보이기도 하면서. 마침 이런 만화도 나왔겠다.

    "본격 시사인만화 中", <시사IN> 190호

     

    2. ㄴㄷㅎㅍ에선 민가를 부르다가 브로콜리 너마저를 부르더니 이적을 부르고. (사실 나도 예전에 90년대 대중가요 불렀구나)

    우리 방의 벽엔 오빠가 명품백을 사준다는 이야기나 북한 관련 개드립 낙서가 씌어있고. 한경오는 동의하지 못할 기사를 쓰고있고. 난 스랖이나 뒤적거리고 있고.

    3. 그렇단거고, 다이어트 이야기.

    식이조절을 시작했다. 평소 식사량을 60% 수준으로 줄였다. 자기 전 몰아치는 허기에 고열량 식품을 craving하는…긍께 야참 챙겨먹는 습관은 멈추기 힘든데 비해 식사량 조절은 의외로 어렵지 않아서 신기하다. 배도 적당히 부르고 말이지. 그렇게 다음 식사시간 전까지 괴롭지도 않고 말이지. 왜 갑자기 다이어트를? 이란 소리를 두세번 들었다. 사실상 내 생에 최초의 자발적인 다이어트기도 하고, 내가 살찐 내 외모에 그다지 불만이 없어왔단걸 알기에 신기해할만하다.

    별다른 이유는 없…지는 않고, 사실 연애하고싶어서 그렇지 뭐. 캬캬. 그 좋은 학부시절을 날려먹었으니 20대 중-후반은 챙겨야 억울하지 않겠단 심산이다. 올해 생일이 지나기 전까진 만 나이로(;) 아직 20대 초반에 속하니  준비할게 다이어트뿐이라면 시간은 충분하다.

    내가 하루 섭취하던 열량을 넉넉잡아 500kcal 정도를 줄이고 있는 듯하다.  1파운드의 지방이 열량으로 3500kcal, 1킬로그램으로는 8000kcal. 반년이면 고등학교시절 체중으로 롤백하게되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는건 약 10개월 뒤다.

    그….러나. 자기관리에 성공해 살 빼서 연애시장에 출하됐을 때 부적격품 신세는 면하게 됐다 치자. 그래도 내생각에 내 마음에 들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막막하다. 이런저런 커뮤니티에 다양하게 머리 내미는 타입도 아니고, 소개팅을 맡길 믿을만한 사람도 적다. 최소한 교회나 실험실엔 없다ㅋ.

    4. 총, 균, 쇠를 읽고있다.

    이게 작년 싱가폴에 놀러갈때 쯤해서 산 책인걸로 기억하는데 ㅡㅡ; 유명한 책이니만큼 기본적인 내용은 교양사회에 널리 흡수되어있고, 읽어봐도 거의 새로운 이야기로 들리진 않는다. 그런 게 읽기 편하다. 내가 교양에 그다지 뒤쳐지지 않았다는걸 확인할 수 있어 기분도 편하고, 역으로 이런 이야기가 수십년 전에 나왔는데 난 얼마 전에야 떠올리는구나, 내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면…하며 열폭하게 되기도 한다.

  • 근황

    0. 어제…그저께 일부터.

    모처럼 어머니도 집에 오셨고, 석탄일 휴일이었다. 그녀는 행동력 결핍의 아들이 여름내 혹한에 지칠라 이사하면서 들고만 왔던 에어컨을 설치해달라고 기사를 부르셨고, 기사들은 아침 일찍 도착해 벽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도관이 터졌다. 뽜이야! 푸하하.

    Illustration
    Illustration by myself

    묘하게 이런 상황에도 그다지 낭패감이나 당황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음 이런일도 겪는군 정도였을까. 내가 필사적이 되는 상황은 음… 교수 앞에서 발표나 질문을 해야할 때? 대변을 지릴 것 같은 때? 여튼 당황의 스위치는 남 앞에 공개가 되지 않는 일인지에 달린건가….

    그렇게 장시간 나의 서버가 행동불능에 빠지고… 씨피유 지피유 한번씩 뜯어서 쿨링팬까지 닦아주고, 특히 침수가 치명적이었을 파워 서플라이엔 헤어드라이기로 열풍도 쪼여주고 해서 일단 재기시켜놓았다. 그러고 났더니 거의 한나절 인터넷을 뽑아놨더니 아이피가 바뀌었던 모양이다. 학교에서 원격 접속도 안되고, 컴퓨터가 분명 켜져 있을텐데 사이트도 접속이 안되고 하더니만.

    로컬 호스트로 접속해서 급한대로 쓴다. ddns 업데이트 했으니 내일 오전이면 다시 등록이 되겠지. 접속 불량으로 불편을 겪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캬캬

    1. 잘 시간이니 짤막하게.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별건 없고 그는 나를 믿는다는거고,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하라는 이야기. 그리고 내 책장을 보고, 내가 능력에 비해 수준있는 책을 사들이고, 결국 잘 못 읽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기본적인 소양, 식견에 대해선 훌륭하다고 인정 했다.

    ㅋ 독서가가 아니라 장서가/수집가인 나, 제대로 보셨습니다ㅋㅋ

    음 여튼 부모는 언제나 내 생각보다 통찰이 있는 사람이다. 나이먹으면서 부모를 존경하게 되는 순간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으 돋네…

    아, 근데 반대로, 아버지의 음반 수집고를 보고, 아버지의 음악 감상능력, 지식을 내 기준에서 평가했을때 음…. 이분은 분명 좋은 음악과 좋은 소리가 뭔지 알기는 아는데, 정말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양반이신지는 난 또 잘 모르겠거든ㅋ. 악기와 음향, 화성과 편곡,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 없이 그 많은 음악을 다 소화할 수 없었을게 분명한데 말이다.

    독서가는 못되고 장서가인 나. 음악 팬이라기보단 오디오파일인 아버지가 결국 닮은꼴인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며.

  • Courage?

    0. 독서는

    사고의 촉매다. 적당한 자극 없이 생산적인 아웃풋을 낼 순 없다….는 걸 통감.

     

    1.  책 인용

    노동은 그저 돈을 버는 행위로, 그래서 언제든 떠났다가도 다시 얻을 수 있는 ‘직업(job)’으로 완전히 타락해버렸고, 직업은 이러한 형태의 생산방식에서는 노동력을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경향으로 향하게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모든 삶의 이상은 여가로 전이되었다. … 그리고 이 말은 여가와 소비의 우상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는 여가와 소비를 추구하는 것만이 인간성을 충족시켜주는 유일한 영역이라고 보는 것이며, 여가에 대한 목표를 늘려나감으로써 노동에서 잃은 목표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 페터 비케 지음, 록 음악 ~매스미디어의 미학과 사회학~

    오랫동안, 너의 꿈을 펼치라는 키치한 프레이즈로 상징되는 기업-기득권의 뻔한 수사를 허무하다고만 생각했다. 겉으로는 젊은이들에게 패기와 열정을 요구하며 정작 조직은 한없이 구태의연한 질서로만 돌아가고, 그렇게 경직된 조직이 얼마나 잔인한 일들을 해치워내는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자기가 아는게 없고 경험이 없는 이야기를 말할 때 없는 설득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독자에게 잘 아시지 않냐고 되묻는 수법은 흔히 행해지는 죄라고 하더라. 여러분도 여러번 겪어보지 않았는가?

    여튼 그런 중2병 마인드로 직업에서 소명의식을 찾는 태도를 조롱해왔다. 과거형으로 말했으니 지금은 좀 바뀌었단 이야기지만 뭐 크게 틀렸다고는 지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21세기의 한국은 끊없는 비교를 강요하고, 패배의 두려움을 원동력으로 굴러가는 사회다. 절망밖에 가르치지 않는 사회에서 젊은이에게 패기가 없음을 훈장질하는 기성세대는 졸라 아니꼬운 새끼들이 아닐수가 없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직업은 돈만 벌면 되고… 난 일요일마다 기타 칠거야 기타로 자위할거야 이히힣ㅎ힣히 라는 태도를 지녀왔다는 게, 산업사회 이후 시대가 강요한 개인상을 극복한것이 아님을 퍼뜩 알았다는 것. 그래서 어쩔건지는 앞으로 생각할 문제.

  • the Message

    0. 그 유명한 the Message를 읽기 시작했다. 무난히 지나가다 처음으로 엄청 이질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원문은 이러했고,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개역개정, 마태 5:3-10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동번역

    the Message는 이렇게 옮겨놨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너희는 복이 있다. 너희가 작아질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은 커진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느끼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대 너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모든 것의 당당한 주인이 된다.
    하나님께 입맛이 당기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분은 너희 평생에 맛볼 최고의 음식이요 음료다.
    남을 돌보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렇게 정성 들여 돌보는 순간에 너희도 돌봄을 받는다.
    내면세계, 곧 마음과 생각이 올바른 너희는 복이 있다. 그때에야 너희는 바깥 세상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다.
    경쟁하거나 다투는 대신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때 너희는 진정 자신이 누구이며, 하나님의 집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알게 된다.
    하나님께 헌신했기 때문에 박해받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 박해로 인해 너희는 하나님 나라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the Message

    상당히 위험한 선택을 한 셈인데….

    음 여튼 이부분 공부했던걸 다 까먹었으므로 자세한 비교는 다음 이시간에 꼐속

  • Boyhood

    0. 오전예배만 드려서 존나 여유많은 휴일이었다.

    매주 이러면 좀 살겠다 시팔.

    진종일 치킨 두마리 뜯어가며 게임 실컷하고 돈 실컷쓰고(생활비 들어오고 사흘이 안돼서 십만원은 다 날린거같다. 주여 이 병신새끼를 구제해주세요ㅠㅠ

    Audio MP3

    요조라던가 요조라던거 요조같은 애들의 말랑말랑한 사운드에 괜히 이죽이게되고 잭블랙이나 론리아일랜드처럼 B급스럽게 거침없는애들 빨고 씨니컬한애들 노래 좋아하면서 디스토션짱! 이러는 척 하지마는, 사실 나도 인생 시련 고민 분노없이 대충 큰 중산층 돼지 남자앤걸. 말랑말랑 달콤달콤

    생각해보니 잭블랙이니 론리아일랜드니 시니컬이니 그런 애들이야말로 딱 민숭민숭하게 큰 감수성들의 표본이구만. 에이잇.

     

    1. 원래 그냥 일찍 잤어야했지만

    왠지 넉넉하게 하루 보내놓고 포스팅 하나 없이 그냥 자면 억울한거같아서 내일 아침 지옥을 각오하며 포스팅에 임함. 이게 내 삶의 방식이다 짜식들아.

     

    2. 어릴적에 내가 뭐하고 지냈나.

    배깔고 책장에서 꼴리는 세계명작동화(중고로 엄마가 어디서 줏어왔는지 사왔는지 그런 책들)나 하나 뽑아서 배깔고 깜깜해질때까지 읽거나, 아카데미 SD건담 조립하거나, 레고하거나, 컴퓨터로 와레즈나 넷츠고 접속해서 게임 따운받거나(다운 아니다 따운이다)

    객관적으로도 참 무탈히 행복한 시절이었지. 좀 더 어릴적으로 거슬러가면 아빠 손잡고 아빠 발밟고 아빠가 부르는 클레멘타인에 맞추어, 혹은 9시뉴스 끝나기 전에 나오는 주가동향에 나오는 신나는(?) 일렉트릭 뮤직 뿜빠빠에 맞추어 춤도 좀 추고

     

    3. 그런 시절 먼지 털어서

    뽕에 좀 취해있지 않으면 사실 그냥 견디긴 쉽지 않은 요즘이다. 총명한 어린이가 무슨 시팔 남들 다 치는 떡도 못치는 병신돼지루저새끼가 돼버렸엉 으앙 ㅠㅠ 거기다 비천한 대학원생이야 으앙 ㅠㅠ

    이렇게 현실도피를 좀 했으면 얼른 정신차려야될텐데 말이시.

     

  • Natalie Portman Gangster rap

    0. Natalie Portman rap on SNL digital short

    “We live in a violent world, but since the success of films like Pulp Fiction, it seems every movie has some violence in it, and it’s now being used as a form of comedy: audiences are now being encouraged to laugh when people get their heads blown off. I just don’t like hearing people laugh at violence.”
    – Natalie Portman

    한글 자막이 달린 영상은 이쪽…. 링크의 안정성 문제라던가, 한국 업체는 도통 신뢰가 안가서(플러스 뽀대도 안남) 유튜브쪽을 임베드하긴 했다. Hulu측은 저 영상이 임베드되는걸 막아놨지만, 뭐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이지비.

    1. 학교 커뮤니티에서 영상을 접하고

    마음에 쏙 들어서 계속 듣고 있다.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듣는데 유튜브쪽 베스트 댓글로는 나탈리 인터뷰를 인용해놨더군. 의미심장….할까?

    원래 SNL digital short 시리즈가 그냥 향한 곳 없이 미친 병맛 섹스/바이올런스 컨셉으로 가는 코너지.

    사실 처음 이걸 봤을 때 한국같으면 예쁜데다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잘 하며(나탈리는 유명하듯 하버드 졸업생이며 이런거야 다 사립학교빨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연구참여로 저널에 논문을 두 편 냈다고 한다) 랩까지 잘하는, 여자배우가 등장할수 없을 것 같다는, 그리고 그런 여자가 자기 이미지에서 일탈했을 때 그 조크를 즐길 수 있는 토양이 다져져있지 않아있다는 점에 열폭만 좀 했다.  김태희같은 시팔 궁뎅이 무거운 빨로 어쩌다 서울대 들어와(김태희가 지성의 부스러기라도 될만한 무언가를 말로든 뭘로든 내어놓은적이 없다.) CF 몇편 찍고 영화 말아먹는데도 톱스타 대우 받는 냔따위 저런 랩 할 실력도 못하고 했다간 나라 뒤집어진다 시팔.

    근데 곱씹을수록 생각이 변하네. 천조국은 닳을대로 닳아서 폭력과 일탈의 코드. B급의 목소리가 묻혀버리고, 되려 메이져에 포섭된 뿐, 이렇게 존나 시스템이 견고한게 부러워하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미국이 젊은 나라가 아닌게 이미 사회가 뭐 싸이키델릭이니 러브앤피스니 히피니 너바나니 어지간한 반항을 다 씹어삼킨 다음의 나라이니.

    그렇다고 반대로 별로 문화적 반항을 겪은 일 없는 한국에는 아직 진보의 여지가 있느냐. 글쎄. 한국도 그런 문화 수입은 또 꾸역꾸역 하는 편이다. 병맛은 인디(요즘은 이 말도 해체되고있다며?)의 전유물이 아니다. U/V나 무한도전이 노래 만드는 것 봐도 말야. 자본 없고 실력 없이 젊기만 한 세대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같은건 우리나라엔 오지 않을거같다.

    내 병맛센스라면 뭔가 진보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망상한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으…. 내가 싫어진다.

    2. 내가 애초에

    물러터졌던거지 뭘.

  • A conversation

    0. 아유, 마음같으먼 고등학교부터도 다시 다니고싶은걸요.
    그래? 글쎄. 난 그저 앞으로 전진하며 신에게로 가까이 가는 삶을 살고싶다. 그렇다면 넌 다시 태어나고싶다는 생각도 하곤 하니?
    예, 그럼요.

    넌 인생이 줄곧 행복했던 모양이다.

    1.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간 길이었다.

    사실 그렇네. 과거를 돌이킬 때 존내 쪽팔려서 시부러류ㅠㅠㅠ이 절로 튀어나오는 일이 부지기수일지언정, 다시 겪고싶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괴로운 시절은 존재하지 않았다. 왕따? 라기보단 좀 껄렁이는 패거리한테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교 전학 뒤 시절도, 딱히 내가 신뢰했던 애들한테 배신당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귀찮게 시달리는 와중에도 절친한 녀석들은 오프든 온이든 어쨌든 있었고. 어쨌든 그런 얄팍한 시련쯤이야 지금 나이먹은 내가 되돌아가면 훨씬 신나는 경험으로 바꿔낼 자신이 있고.

    그렇다고 내가 객관적으로 빛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닌데 말이지. 제대로 친구집단 사이에서 인정받은 것도 아니고, 연인 한번 못 만들정도로 빙신 루저처럼 살고있는데 ㅋ

    2. 결국 엎어지건 메쳐지건 어떤 기준으로든 완벽하지 못한, 병신인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지의 문제같다.

    또 이건 부모와의 관계가 건설적으로 이루어지고, 부모로부터 사랑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자아를 형성했는지에 달린 문젠데…. 이부분은 확실히 그와 내가 다르네. 내가 참 희한한 성품을 가진 애새끼였는데 우리 부모도 참 용타 싶다. 엄마아빠 죽으면 어떡할래 미자야? 라는 질문에 보험금 타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대답해 부모를 패닉으로 몰아넣은 유딩에 학교에서 뭔일 있었냐고 물어보면 귀찮다고 쌩까던 국민학생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새벽 세시까지 야동보고 게임하던 중닥딸에, 음… 고등학생 시절은 내가 생각해도 좀 모범생인듯ㅋ 여튼 그런 미성년기를 보낸 나를 거의 읽관되게 신뢰한 부모라니. 특히 나는 결함품이었는데….

    3. 아이패드로

    포스팅하기 참 좋네.

  • Tacit knowledge

    1. Behavior experiment chamber에 들어가는 부품중 우리가 그리드grid라고 부르는 물건이 있다. 스테인레스 봉들을 일렬로 배치해 놓아 그것을 발판삼아 쥐가 놀다가 footshock을 받을 수 있게끔 만든건데, 격자가 아닌데 왜 그리드라고 부르는진 잘 모르겠다.

    2. 이게 오래되면 어딘가에 녹이 슬건, 납땜이 불량해지건 여튼 알기 힘든 다양한 이유로 노화되어 새로 몇 개쯤 제작하고 쓰던 건 갖다 버려야하는가보다. 어젯 저녁부턴가, 그래서 새 그리드를 만들테니 스텐봉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주문을 하도록 하라고 일을 맡게 되었다.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한건, 누군가는 분명 설계를 했고, 또 누군가는 주문을 했을(듣자하니 부품을 조달하는 게 이게 세 번째라고 한다) 이 부품을 주문하기 위해, 내가 직접 치수를 재고 제작이 가능한 업체를 수배해야된다는 거다.

    설계도? 최초에 사용한 사양서? 없다. 이전에 사용한 견적서? 없다. 전에 받은 명함? 그런 거 없다. 전에 제작한 선배도 이걸 어디서 주문했는지 까먹었다는 것 같다. 오리무중이다.

    내가 일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니 뭐 지금 상황이 전혀 불만스럽다던가 한건 아니다. 랩이란게 도합 10명도 안되는 조직이고, 거의 일년 이상 똑같은 일(실험)을 반복하며 같은 업체에 시약이고 실린더고 주문하는 일상이 계속되는게 일상이다보니, 이런거 매뉴얼 만들어두는게 오히려 여상치 못한 일이긴 하겠다. 이런거 주문이야 어차피 닥쳐서 맡은 담당자 한 사람이 한 번 겪고 다음 사람이 그 일 또 할지 안할지 못하는 일이고.

    3. 그래서 뭘 어쩌잔 이야긴 아니고, 전에 만든 부품을 다시 만드는데 치수부터 업체까지 다시 확인하는 게 그냥 좀 희한하다 싶은 경험이라 일단 남겨둔다.

  • 잠들기 직전

    빨래 건조기가 우웅웅하고 돌아가고, 잠에 살짝 취해 몸은 노릇노릇 나근해지고. 내일 일 딱히 걱정되지 않고… 좋구나

  • National pride

    0. 2011 0418 새벽

    Audio MP3
    눈을 뜨고 똑똑히 보라
    무엇이 진실로 우리를 이롭게 만드는가
    진정으로 우리가 찾아 헤매는 건
    바로 행복, 그곳에 있는것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멍청이처럼 눈을 감고 귀를 닫고있지 말고
    나와 함께 일어서 직시하라
    그것은 바로..., 그것은 바로..., 그것은 바로...!
    국격상승국격상승국격상승국격상승국격
    격상승국격상승국격상승국격상승국
    격상
    으아아오
    국격상승국격
    상승

    1. 처음 찍어본 메탈비트의 음악… 젤 단순한…FM도 안되는 오실레이터 신스를 도입해서  Horse The Band 노래를 좀 흉내내 봐쪄용 헤헤…. 드럼 노트를 addictive drum 예시로 들어있는 1분짜리 메탈 패턴에서 그대로 쓱 가져와서 날로 먹었더니 어라, 결과가 은근 괜찮은거 아닌가 해서 좀 걱정. 에코 효과의 경우 오토메이션을 오토메이션 클립이 아닌 오토메이션 레코딩으로 처리한 것도 처음 시도한 것이로군요. pod xtl을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안쓰고 아웃풀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물려 소리를 녹음해보니 참, 왜 이때까진 뭐가 귀찮다고 이렇게 안했나 싶을정도로 소리가 깔끔해져서 탈모중. 그리고 지금 기타에 쓴line6 insane같은 톤은 시끄럽기만 하고 대체 어디다가 쓰라는건지, 라고 늘 생각했는데

    이런 거(메탈)할 때 쓰라고 만든 톤이로군요. 감사합니다.

    1.1 이래도 되나 싶긴 했지만, 화성이니 조성이니 뭐 그런거 단 1초도 신경 안쓰고 녹음하고 찍었다. 난 노래를 다 만들고 난 지금도 이게 무슨 조인지도 모르겠다 헤헤

    뭐랄까…메탈 좋네요 메탈.  반음정도 가끔 움직이고, 단삼도 움직이면서 기괴하고 무서운 느낌만 내려고 해봤어요. 제대로 메탈하는 사람들한텐 미안한 이야기지만 날로 먹었답니다, 저.

    이게 메탈이 아니라면 할말은 없긴 하지만…(드럼 더블페달이랑 기타 디스토션 톤 쓰는거 말고 뭐가 메탈의 특징인지 잘 모르긴 함)

    2. 국격. 과연 뭘까.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어떤 지식인 서비스에선 the dignity of nation이라고 번역하는게 아닐까? 하던데… national pride라고 검색해보니 바로 nazi 이야기가 나오고.. ㅋㅋ 응 아마 national pride가 국격이랑 같은건 아닌거같지만, 입에 잘 감기므로 포스트 제목은 이것으로 하겠다.

    3. 조로랑 같이 하는 블로그도 아니니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법도 하므로… 하도록 하겠다.

    국격상승이랑은 상관없지만 아이들의 시간을 매우 재밌게 본 이번 주였다. 화요일  새벽 늦게 깨어있다 늦잠자고 다음날 반차 쓰고 애니 죽 달리고, 수요일인가 목요일부턴 코믹스판 탐독해서, 토요일 논문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읽고있었으니 말 다했지. 미친거지.

    읽고있으니 생각하게 되는건, 과연 난 어떤 어린이로 자라 지금 어떻게 자라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보고 자랐을까, 초등학교시절 내가 담았던 시절의 풍경을 떠올려보게 된다. 매일매일 거리의 포스터니 글씨니를 읽기위해 걸음을 멈췄던, 그래서 늘 지각하곤 했던 등교길이라던가, 학교건 교회건 또래 친구들을 늘 피했던 기억이라던가. 그런 나를 기른 부모님은 어떤 어린이로 자랐던걸까 좀 궁금해하고. 나의 아버지는 고등학생 이래 그의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을 갖지 못했는데, 그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미치게 될까 매우 궁금하기도 하고.

    또 시로선생과 오야지마, 코코노에와 아오키 선생 쌍쌍바로 서로 마음 주고받는 사랑을 하는데 난 뭐야 잉 ㅠㅠ 조금 쓸쓸해 해 보기도 하고, 어릴때나 이제나 남 사귀는거 못하는 날 생각하며 참 좆망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최근 약간 의식하게된 ㅁㅁ의 머릿결 향기라던가, 그녀와 주고받은 다정한 말에 살짝 설랬다던가 한 기억(봄 타는게 별게 아니라 이런걸텐데)도 회구하면서.

    정말 국격이랑 상관없는 이야기 뿐이로구나.

    자주 느끼지만 참 내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나 혼자 알아들을 생각 늘어놓는데만 익숙하지, 통 남을 배려를 못함. 초중고딩때 작문한거 부모님이 보고 하는 말이 늘 그거였는데.

    4. 조금이나마 다시 국격 이야기를 하자면.

    국격이란건 무엇이 고귀한지 알지도 못하는 늬놈들이 꺼낼 종류의 단어는 아닐 뿐더러, 정말 뭐가 고귀한지 안다면 꺼내지 않게 될 단어인듯 하네요. 명품으로 의식주를 쳐바르면서 건달두목노릇이나 하는 재벌에, 걔네들이 주는 돈으로 떡치는 검찰에, 걔네들이랑 골프치는 금뱃지들에게 뭘 바래야하겠냐먄.

    학자? 좀 낫다고 생각은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