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흐르고

    본부스탁은 개쩔었고

    전날 ㅈㅁ과 통화하며 쓸쓸한 느낌이 들었던게 싹 가셨고.

    실험실은 좀 팍팍하달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이 드는건지 모를정도로 갑갑하다. 다만 실험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것은 (기계 부술까봐) 무섭고 가슴떨리고 신나고 귀찮고 힘들면서 재밌다.

    사실 뭔가 할말이 많은데 정리할 시간이 없다. 나에게 삶을 줘.

  • Die….t

    1. 다이어트를 시작한게 5월 10일경이었던 것 같다.

    엄마가 와서 맛있는걸 해줘도 평소처럼 다 해치워내지 않아야했다. 손이 좀 크시기야 하지만 내 배도 작지 않았던 터라, 늘 기쁜 맘으로 남김없이 먹곤 했는데… 뭐 그랬지.

    기본적으론 학교에서 식사시 1/3~1/2의 반찬과 밥을 덜어내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으로, 지금까진 별다른 운동을 병행하지 않았다. 다만 요 며칠간 실험실의 선배의 권유와 강권으로 캐치볼이나 농구를 슬슬 하는, 그런 정도.

     

    목표체중과 5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달성체중

    현재 성과는 저러하다. 참으로
    근사하다!

     

    가장 큰 마일스톤인 75kg에 도달하면 어머니로부터 상당량의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된다. 70kg에 도달하면 실험실 선배에게 스테이크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2. 몇 가지 짚을 점이 있다.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한데, 왜 다이어트를 시작했는가? 달리 이유는 없다고 답해왔다. 사실 시작할 무렵엔 그냥 해볼까…란 생각뿐이었다. 지금이야 뭐 살빼면 건강한 육체로 스포츠를 연마해보자, 또 의욕적으로 연애….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성생활에 도전해보자는 생각도 조금씩 들긴 하지만, 후자는 어디가서 말하긴 좀 쪽팔리고 말이지.

    동기는 그렇다 치고, 일단 체중이 주는걸 관찰하는건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나날이 가벼워지는 몸을 느끼는 것도 그러하다. 전공책 한권을 지고 다니던 것과 가방을 벗어던진 것 만큼이니 그 차이는 기분 탓만이 아니다.

    늘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고, 하루의 허용치에 얼마나 임박했는지 계속 신경써야하는건  스트레스다.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단지 음식을 꼭꼭 씹어먹어야 함을 의식해야하는데, 오래 씹느라 더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만큼, 얼른 목구멍으로 넘기려는 습관을 저지하는 힘듦도 못지않다.

    또…. 내가 지금보다 무거웠을때, 지금만큼 무거운때의 나를 부정하는 것인가, 나는 왜 변해야만 하는가. 변하는데 정당성은 무엇인가. 뭐 그런… 반대로는 살쪄있을 때 여러가지로 세운 내 논리와 변명을 부숴가야 하는건 좀 괴롭다. 맛있는 것 많이먹고 게으르던  지금까지의 나를 못났다고 규정하고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려니 그렇단 거고, 뭐 어쨌든 빼는 과정은 전체적으로 힘들지만 즐겁다. 또 체중 감량 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슬슬 그려지니  5개월 뒤가 기대되기도 한다. 이렇게 즐거운 부분만 생각하고 나머진 덮는게 내 방식이지.

    3.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이키 We run seoul
    나이키 We run seoul

    올해, 혹은 내년 가을의 나이키 10K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작년엔 저렇게 커스터마이즈된 티셔츠를 배번삼아 입고 뛸 수 있었다. 존나게 아이러닉하지만 어쨌든 저런 가슴뛰는 문구를 2만명의 서울시민들에게 보여주며 달릴 수 있다니!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사실 이전부터 잘, 오래 달리는건 내 오랜 로망이기도 했다. 뭐 무거우니 됐어, 라고 그냥 로망으로 남겨둘 생각이었는데, 마침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상 나도 스포츠맨이 되겠다 이거시지.

    그래서 나이키 플러스 장비도 사고, 내친김에 아이팟도 할부로 사고. (이렇게 팍팍 질러대니 혹여 카드값 연체라도 되는거 아닐까 좀 두렵다!) 일단 어제부터 나이키 플러스의 12주짜리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따르며 워킹/조깅을 시작했다. 한달쯤 지나 데이터가 쌓이면 업로드해야징.

    4. 즐거운 일들이 가득

    이렇게 의욕적으로 육체를 바꾸는 일을 시작하니, 정신적으로도 뒤쳐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도 같이 든다. 몸에만 신경쓰고 실험 배우고 논문 읽는거 게으르면 보기가 엄청 우스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참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시…

     

  • 5.30 I was there

    0. ….at least for a while.

    5.30 서울대 비상총회에서 법인서울대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가결하고, 몇번의 재투표 끝에 집단행동으로서 본부 점거에 들어갔고, 행동에 들어간지 한시간 여만에 큰 파찰 없이 성공했다. 운좋게도 줄 서있는동안 총회 성사의 순간을 들었고, 무적자이나마 계단 끄트머리에 엉덩이를 깔고 식이 시작하는걸 지켜볼 수 있었다. 연구실에서 퇴근하고 잠시 들린 아크로에서는 마지막 투표가 끝나가고 있었고, 황라열을 저격한 세대인 포트레이츠 1기 편집자들이 으앙 어떠케 ㅠㅠ 이랬다. 설준위 해체하라! 구호를 따라하던 난 본부가 뚫릴 무렵엔 조금 하이해져서 투표 끝나고 잠시 회의하러 들어간 교지 애들을 불렀고, 그들과 함께 뚫린 본부를 밟아볼 수 있었다.

    졸업생으로선 좀 과한 구경이었다.

    1. 운동권은 건재했다

    고까진 말 못하겠지만, 여튼 죽지는 않았더라. 음, 나로썬 이 상황을 관조하고 뭔가 이야기를 내어놓을만큼 학생운동의 역학을 잘 모르므로, 그럴싸한 이야긴 못하겠네. 아쉽네.

    교지 관악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난 법인화 게획의 골자에는 찬성하는 편이다. 기초학문 말살은 사실 그다지 설득력 있는 이야긴 아닌 것으로 느껴졌고, 학교 내 경쟁의 심화는 법인화랑 상관없이 심각해질 문제일거고, 등록금 인상 역시 법인이랑 상관없이 이미 알아서 커지고 있는 문제였고. 하여간 서울대 본부가 더이학 학생과 학생자치조직을 학교의 거대 안건을 논하는데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철저히 무시한채 그들의 계획과 그들의 변화를 준비하는 일련의 흐름에 크게 문제를 느끼고 있었기에 저번의 총투표와 이번 학생회의 비상총회 소집을 응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한 이백명이나 모일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정족수 1500여명가량을 개회 1시간 20여분만에 다 채우고, 집단행동에 들어갈 무렵까지 1300여명이 남아 본부 점거를 하기로 의결해냈다. 그 마지막 투표가 9시 30분 무렵이었고, 11시쯤 되어 학교를 빠져나올쯤엔 총장실까지 다 따먹고 농성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었다. 와우!

    어떤이들은 아직 운동권의 그 꿘스러움, 새내기시절 고학번 선배에 의해 수단으로서(머릿수로서) 운동에 동원된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하고 여전히 꿘은 꿘이라고 쓴숨을 뱉었던 것 같고, 전직 운동권은 본부 점거, 그 다음은 무엇?을 볼 수 없어 갑갑해하는 동시에 2005?년경 본부 점거때 일어난 불상사를 겹쳐보며 조마조마해하며 걱정스러워하고 있었고, 나와 내 교지 친구들은 너무나도 놀랍고 신나는 광경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정신 못차린건 나뿐이지만 캬캬)

    이제 어떤 길을 보여줄지, 무엇을 누구에게 말하려하는지는 불명확하기에, 여기저기서 많은 우려를 사는 모양이다.

    언제 어떤 투쟁은 안그랬으랴 싶다. 나로선 우리도 하고싶은말이 있다규! 이정도로 하고싶은! 라고 어필하는 모습을 본걸로 충분했다. 그런거 없는줄 알았다. 내 역사상 학생운동-학생사회에서 일어난 일은 구라빨로 총학생회장이 되질 않나, 총학 간부가 식권을 위조해서 돈을 벌질 않나, 도청기를 달아놓고 부정개표를 하질 않나… 각종 병림픽뿐이었는데.

    좋다. 그리고 그 다음은 그 이상을 꿈꾸는 자의 몫이다. 뭘 해도 좋다.

     

    2. 대학원 입학 면접을 봤다.

    참 내가 소심하고, 패기없고, 야망없는 좆찐따라는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교수 된 당신들 눈엔 그렇게 보이겠죠. 그런게 아니래도 자기가 키울 학생들이 졸라 짱 잘나가는 슈퍼과학자가 됐으면 하는 소망도 있으신거겠지만…. 흠, 뭐 그게 다는 아닐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마음을 고쳐먹을까 합니다. 덕분이에요.

  • resurrection

    0. 후아. 인터넷이 부활했던건 화요일이었으나,

    ip가 바뀌어서 도메인이 죽어있던 통이라 사이트의 부활은 오늘에야 가능했다. 내겐 몇가지 일이 있었는데,

    1. 우분투를 사용하게 되었다. [1]

    할말은 존나 많은데 길어서 짤라뒀다 숫제 날려버렸으므로 다음에 쓰겠음.

    3. 간만에 하드디스크를 정리했다.

    파일을 잘 안지우고, 정리도 안해두는 편이라 늘 바탕화면에 치덕치덕 파일을 생성하고, 좀 번잡하다 싶으면 새 폴더나 찌르레기같은 무성의한 이름의 폴더를 생성해 몰아놓고 보관하기를 어언 5년. 작년에 컴퓨터를 옮아오면서는 숫제 전의 컴퓨터의 하드를 새 하드에 적당히 storage같은 이름을 붙이고 때려넣고는 그냥 필요한게 있으면 들어가서 찾아오고 했다.

    디스크 용량도 좀 모자라고, 데스크탑에도 우분투를 깔아보려고 적당히 공간을 만들어야겠고 해서 옛 파일들을 뒤적였다. 추억거리가 이곳 저곳에 있더군.

    교지…는 아직 추억이라기엔 망각의 먼지가 덜 쌓인 이야기지만, 거기서 싸냈던 글의 조각도 조금 있다. 교지 글은 거의 다 구글 docs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성해서 하드에 많이 남아있을 일은 없는데, 마감할땐 어쨌든 hwp로 작성을 했어야하기에 최종본에 가까운 파일들이 조금 있군.

    그보다는 역시 CCC에서 있었던 시간들이다. 거기서 필요해 만들었던 동영상, 음악들의 작업도중 파일들, 결과물들, 거기서 찍었던 사진들.

    제일 심장속을 간질였던 파일은 그중에서도 중국식_덮밥(SB)-shimbo1012.doc 이다. 아니 웬 중국식 덮밥ㅋㅋ. 뭐, 떠올리는데 수고가 필요한 이야긴 아녔다. 금새 그 근처의 시간과 장소, 빛과 냄새가 그려지는군.

    CCC의 형제들과 신림동에서 한 집에서 자취/하숙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곳은 자취/하숙방인 동시에 종교훈련시설이자 CCC 서울대 지부의 부속공동체였는데, 방비의 일부를 떼어 모아 현재 전세로 구한 그 건물을 계속 확장시켜 궁극적으로는 빌딩을 한 채 사자는 약간 막연한(기간설정도, 구체적인 목적도, 현실적으로 평가한 플랜도 없음) 목표를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었고, 그 기금은 한 투자은행에 거치시켜 보관하고 있었다.

    우리와 거래하는 그 은행의 한 지점은 어디더라…. 방배동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동네가 동네인지라 무슨 유기농 식료품 전문 마트가 들어서 있었다.

    그때 내가 가장 존경했던 형제중 하나인 ㅎㅂ은 묘한 방향으로 실용주의적이고 실증주의적인 , 거기에 의심도 많은 성격인데, 예컨대 합성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맛과 화학적 영양가에 상관없이 무조건 싫어한다. CCC의 자매들이 찜닭을 해줄 때 거기에 콜라가 팍팍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입맛을 잃는 놈이다. 여기저기 음식에 이상한 장난을 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겠느냐 실존에 위기감을 느끼는 그런 녀석. (뒷문장은 반쯤 뻥이다만)

    그 유기농 식료품점을 보고 ㅎㅂ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ㅎㅂ이라면 엄청 좋아할거야. 생각하곤 들어가서 막연히 중국풍 음식을 해주면 좋겠다 싶어 청경채, 마늘, 양파, 팽이버섯, 쇠고기, 쇠고기 육수, 전분정도를 집어왔고, 방에 와서 중국식 덮밥의 레시피를 정리해 인쇄를 위해 doc파일로 만들어 출력했다. 요리는 성공적이었고, 나와 학봉 외엔 맛본 사람이 얼마 없었던 것 같지만(아마 간사님과, 간사님의 중요한 손님이 사랑방에 마침 방문해 때아닌 식사를 대접받았던 것 같다.)

    ㅎㅂ은 선한 녀석이라 아마 내 뜬금없는 선물을 고맙게 여겼던 것 같다.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내 중화요리 실력을 사람들 앞에서 칭찬했고, 그 음식을 떠올려줬던걸로 기억한다. 동시에 성격상 빈말이 입에서 나오는 녀석은 아니니, 그도 중국식 덮밥에 꽤 만족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굉장히 기쁘고 으쓱한 기분을 한동안 누렸었다.

    뭐, 그런 배부른 기억이 떠오르는 하드디스크 정리 시간이었으니, 수고에 비해 값진 시간이었다 하겠다.

    4. 그러나 내일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을까 ㅡㅡ; 며칠동안 우분투 깐 이 컴퓨터(지금 타이핑하고있는 머신)에 매달리느라고 3시 이전엘 못 잤는데 오늘도 그리 일찍 잠들진 못하게 생겼다.

    5. 아 오늘 학교 축제

    ㄱㄷ과 놀고있는 ㅇㄹ가 날 불렀다. 너무 가고싶었다. 내일 출근하고, 오후엔 축구까지 뛰어야 하겠단 생각에 이르니 이건 도저히….

    아 씨발 너무 슬프다 엉ㅇ엉엉 나에게 친구와 술을! 대화를! 눈동자를 맞추고 시간을 태우는 그 순간을!!!!!!

     

    잠을!!!!!

     

  • internet addict

    0. 금요일부터 맛이 갈락 말락 하더니만

    인터넷이 사망하신듯 하다. 인터넷 사용요금이 출금이 안돼서(내가 관리하는 요금이 아니므로 그런지 아닌지 알 턱이 없다) 끊긴건지, 아파트의 관리하는 뭐시기 장비가 돌아가셨는지, 베란다쪽으로 빠지게 되어있는 wan선이 끊어졌는지, 왜그런지 정말 속이 타고 갑갑해 팔짝 뛰고싶지만…. 정말이지 영문을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개드립만 못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내 사이트, 워드프레스를 로컬 호스트로 접속해도 열리지 않았다. 보아하니 블로그가 동작하기를 내부적으로 몇개 링크가 상대위치가 아니라 절대위치로 열리게 되어있던 모양이다. 절대위치를 찾으려 해도 내 컴퓨터 밖으로 연결이 끊어진 상황이라 찾질 못하고 빠가야로가 되었나보다.

    1. 얘기해도 나만 아는 얘기는 이쯤하고.

    저번주엔 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몇번 연구실에 침입한 삼성카드 아저씨가 이번엔 실적이 급하셨던 모양인지… 저번엔 월급 아직 안받는다고 이야기하니 물러가더니만, 이번엔 기어코 괜찮다며 신청서를 쓰게 만들었다. 개인정보 슥슥 적고, 근무하는 곳 슥슥 적고.

    내가 이 직장(대학교 신경생리 연구실)에 근무한다는건 나중에 직장 전화번호로 나를 불러서 확인을 할 모양이다. 그 직장 전화번호가 (야매 집주소나 엉뚱한 직장이 아니라)대학교 신경생리 연구실이 맞는지는 실험실 홈페이지의 전화번호가 적힌 페이지를 인쇄해서 증명하는가보다. 내 연소득은 원래 원천징수증명서나 월급통장 사본으로 확인해야겠지만, 그 부분은 야매로 어떻게 때우실 생각인가보다. 떠나는 그의 손에 들린 신청서에 적힌 내 연소득은 칠천만원이었따.

    으잉…. 이런식으로 김대중-노무현 시대 신용불량자가 양산된거였군요. 알겠습니다.

    2. 신용불량자 하니 참.

    난 돈 못모은다. 경제생활을 조리있게 잘 꾸려낼 수 있는 성품이 아니고, 훈련도 되지 않았다. 괜히 들떠서 애플 홈페이지에서 맥북 에어나 들여다보고 있으니…. 참 이 나라의 경제와 나의 신용생활의 미래가 밝지 않다 아니할 수밖에 없다.

    3. 훈련도 되지 않았다 하니 말이지만

    내가 참 뭘 하든 서투른 사람이라는걸 자각하는 요즘이다. 딴엔 일(응, 쥐 똥 치우고 쥐집 갈고 뇌 꺼내고 썰고 하는 그거) 수월하고 날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건만, 왜이렇게 일 하는게 집중을 안하느냐, 긴장을 안하느냐, 성의가 없는 것 같냐….

    우씽

    요령이 안생기는 타입이라고 해야하나, 어릴적부터 레고도 프라모델도 좋아했으니 손재주는 좋은 편이 아닐까 생각한 나의 스스로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마 그런 요즘이다.

     

     

  • 2MouseB

    0. G20 쥐박이 낙서 -> 티셔츠

    가 나왔단 글이 개드립이던가 일베던가 올라와다. 아시다시피 요즘 넷개드리퍼들은 수꼴링 하는게 대세고,

    이게 댓글 일부다.

    1.  나도 생각이 좀 바뀌어서…

    대통령 쥐에 비유해서 놀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한데, 어쨌든 나도 이명박이 G20 즈음했을때 오바하는거 보고 참 가소로워했고, G20 포스터의 쥐박이 그림은 썩 마음에 들어했다. 개인적인 감상이다. 여튼 쥐박이 그림으로 뭘 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은 안든다.

    -마는, 역시 저런 반응은 뿎쨟뿎쨟한 기분이다.

    김일성 부자를 돼지로 그려놓은 그림, 북한 괴뢰 도당을 늑대로 그려놓은 그림. 그게 교과서 내지는 학생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읽히우는 권장도서에 올라온걸 보고 어휴 이 후줄근한 나라의 병신같은 레드컴플렉스… 하고 생각하면 상식인이다.  가슴을 붙잡고 통탄하며 목놓아 울면 간첩…인가? 모를 일이지만 나같으면 일단 국정원에 찌르련다. 마침 시계가 필요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쥐로 그려놓은 낙서가 거리에 붙은 무슨 행사(G20, 이젠 뭐 아무래도 상관없당) 포스터마다 그려져있다.  어휴 이 좌빨놈 똥오줌 못가리지 정도로 생각하면 어쨌든 상식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말해두지만 내 생각이 이렇단건 아니다) 목놓아 비분강개하며 어린이의 꿈을 짖밟았다고 쩌렁쩌렁 호통치면 이새끼도 제정신이라고 볼 수 없다.

    2. 저 그림 그린 예술가도 아마 벌금 낼 생각까진 했을거다.

    경범죄 맞으니깐. 검사는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판사는 벌금형을 내렸다. 예술가 최재영씨를 두고 이리저리 씹는 것 좋다. 최재영씨도 바라는 바일거다. 하지만 검사는 누가 씹나? 저 티셔츠 파는 사람들이 티셔츠 수익금으로 벌금 물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으로, 한국에선 꽤 신선한 방법으로 씹는 중이다. (내가 견문이 좁아 다른 나라 사정은 잘 모르지만, 미국같으면 정치적인 구호가 들어간 티셔츠로 운동을 하는걸 봤다. 굳이 정당정치 말고도 무신론자는 FSM 티셔츠로, 반창조론자는 darwinism 티셔츠로 등등. 한국에선 독도는 우리땅 외에 별달리 정치적인 티셔츠를 본 기억이 없는데… 아. be the reds ㄲㄲ)

    그걸 갖고 쉴드질이라고 하면 좀…. 뽂쨟뽂쨟하다.

    정리하자면…. 내 생각에 최재영씨가 불선을 행했을지언정, 불의한 짓을 벌인건 아니다. (사실 예술가가 선해서 좋을것도 없다) 검사는 불의롭다. 낙갤러/일베러들은? 개 썍기다 정말

     

     

     

  • citizen/customer

    0. 어느새 철도공사는

    서울메트로/코레일이란 이름으로 우릴 승객이 아닌 고객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조금 생각해보니 아직 승객이라고 부를때도 있는것 같긴 하다. 안전선 밖으로 꺼지라고 할때.
    작년에 지방세 낼때 지자체 정부는 내 아버질 시민고객이라고 칭하는 세금고지서를 집 우체통에 꽂아놨었고, 그 언저리로 학관 식당에서 밥먹을땐 아줌마가 고객님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했다. 학생 맛있게 먹어… 가 아니라 응.

    고객, 말은 좋다. 돈 낸/낼 사람이란 뜻이다.

    그/녀가 날 태워주고, 먹여주고, 통치한데엔 재화 얼마간의 교환 외의 의미가 없다. 고 여기는 모양인데 그럴바에 아예 운전/배식/정치 귀찮게 일일히 할 것 없이 그냥 돈만 주고받은 뒤 서로 있었던로 칩시다. 그리고 방에서 딸딸이치고 자살합시다. 이건 남이 대신 못해주는 일이니 스스로 해야지.

  • up down up down

    0. 이해받고싶다는 생각이

    스물 몇 평생에 (아마도) 처음으로 들면서

    내가 누굴 이해하려고 해봤나…. 싶은 생각에,

    나도 뭘 이해받고싶단건지 모르겠음에,

    찌질이 궁상.

     

    300초 뒤에 찾아온 조온나 쪽팔림까지 오롯이 여기에 남기다.
    이런건 고등학생때 끝내뒀어야하는데.

  • 지금 깨달았지만

    카테고리는 그렇다 치고 태그 정리가 매우 절실하다. 한번밖에 안쓰인 태그 투성이네;

    그런 의미에서 이 포스트에 태그따위 없다

  • 세속적?

    1.  미국 에서 영어공부하던 시절.

    구체적으로는 하버드 써머 스쿨에서 영어공부하던 2009년 여름. 언젠가 공부하다  secular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영한사전엔 ‘세속적인’ ‘속계의’ ‘비종교적인’ 뭐 이렇게 나오는 말이며, 보통 한국인이 영단어 외우는 류의 학습을 할때는 앞쪽의 의미로들 외울 것이다. 굳이 1:1로 매치하라면 secular는 세속이란 말이 된다. secularism, secular state  -> 세속주의, 세속국가를 보라. 음, 이러한 학문적 역어가 있는걸 보면 아예 세속이란 표현을 일본에서 수입해온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나로선  확인해볼 길은 없다.

    여하튼, 클래스의 한국인들은 이 단어를 듣고 돈을 밝히는(?) 속물적인 군상을 연상했다. 이들은 대다수 모모의대 예과과정에서 학교 지원을 일부 받아 어학연수를 온 친구들인데, 내 기준으론 영어도 영 그렇고 교양도 영 그렇지만(캬캬 이 더러운 샤부심) 얘네들이 왠만한 한국의 대학생보다 무식한 애들은 아닐 게다. 똑똑한 애들이지. 그래서 똑똑한 한국인은 세속적이란 말을 풀어서 단어를 설명하기를 그 연상한 바대로 했다. 유럽애들은 한국애들과 달라 주로 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로서 영어를 배우러 온 고등학생들인데, 종교국가에서 세속국가로 전환한 그네들의 역사정도는 배웠을테니, secular가 그네들에게 어떤 의민지 대충 배웠을거다. 그래서 걔들은 한국애들의 말을 듣고 띠용…. secular세속적이란 말이 어떻게 그런 뜻을 갖게되는지 이상히 여겼다. secular는 교회 안나가고 기도 안하는 종교가 없는 인간들을 묘사하는 말이거덩. 한국인들의 이미지에 아무리 가깝게 그려봐도 교회 안나가고 기도 안하고 하늘에대고 빠큐하는 망나니 정도지, 속물이랑 종교적이 아니란거랑은 별로 상관이 없는걸…

    왜 secular란 단어가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널리 쓰이자 비종교적이란 느낌에서 속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된걸까? 추측컨대, 서유럽의 지성사와 동아시아의 지성사 (마침 유라시아 대륙의 끝과 끝이라는게 미학적인 구조로구만.. 캬캬)가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아는바 공부한바 별로 없어 이것저것 인용해다 설득력있게 쓰질 못한다만, 백인들은 중세를 거치며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정치, 인간 이성을 지난한 투쟁을 통해 구해낸 이들이다. 신의 지엄한 계율 없이 도덕이 가능하고 인간과 인간이 올바르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데 퍽 많은 사람들이 모가지가 달아났거나,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러워해야했다. 유럽인들에게 세속으로 내려옴은 몽매한 종교적 비이성으로부터 찬연한(…) 진리의 세계로의 탈출이었다. 너무 공격적인가? 기독교란 정신적 유산과 요람에서 잉태된 세계관이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 요람과 유산더미를 박차고 튀어나온 곳이 세상이다. 그래서 유럽에서 교회가 잘 못나가는거고, 한국에서 유럽인들은 교회도 안나가요 ㅠㅠ 교회도 다 망해요 ㅠㅠ 이러면서 불쌍하다고 선교한답시고 깝쳐도 잘 안먹히는거고.

    동아시아에서 세속으로 내려옴이란? 글….쎄 내가 동아시아인임에도 동아시아 학문에 과문한지라 그냥 교과서에서 읽었던 옛날 사상가들의 단편을 통해 재구성한 썰이지만, 도선사상, 선비정신에서 홍야홍야하다가 문득 들이닥친 서구 문물에 개박살나며 저잣거리로 내팽개쳐진 곳이 세속이 아니었을까싶당. 아 왜 있잖아 딸깍발이 선비니, 독야청청이니 vs 세상의 홍색 먼지 어쩌고 줄줄. 독자들은 대충 무슨 의민지 아실 것이다. (내가 모른단 뜻이다.)

    한국에서 종교가 부끄러운줄 모르고 세속적…아니, 속물적인 방식으로 팽창하는 것. 유럽에선 미친 종교신자가 해당 선거구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개드립을 치지 않는 것. 반대로 한국에서 온갖 기독교 요지경이 펼쳐지는 것. 동아시아에서 종교성을 극복한 지성사가 없기 때문이란 것.

    2. 그건 그거고. 다른얘기.

    나도 어디서 잘먹히는 좌파블로거들처럼 간지나게 정치경제학적으로 이땅의 수구세력과 그 정책들을 비판하는 씨뻘건 논평을 좍좍 싸고싶은데…  능력도 없고 그러다보니 의지도 없고 공부도 안하고 에헤헤…..

    공부한게 없으면 내가 산 삶, 내가 본 삶이라도 슥슥 그리는 정도는 하고싶은데, 또 내가 뭘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봤어야지 세상이 그려지지. 문제의식도 당연히 공부를 해야 길러지는 지점이다.

    내가 참 게으르게 살았구나, 5년의 학부생활이 헛되구나 싶어서 많이 부끄러운 요즘이다. 낭중지추랬다. 튀어나와본적 없이 난 그렇게 돼지처럼 살다가 죽을거야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