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것

    0.

    여자친구야.

    네가

    “석운이”

    라고 불러주는게 너무 좋아.

    실험하다가, 졸다가, 집에가다가, 논문 고르다가, 미드 보다가도 가끔 그 목소리 생각나면 눈가가 젖을만큼 뭉클해진다.

     

  • 현자타임2

    0.
    23:55 <> 여자친구 먼저 잔다던가 바빠서 연락이 안되던가 하는 시간에 가끔
    23:55 <> 급 쓸쓸하고 혹시 나 혼자 좋아하는건가 언제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등등의 가라앉는 생각이 드는데
    23:55 <> 이런식 생각 드는거 보면 음 혹시 혼자 자립이 안되는 상태에서 연애를 해서 힘이 드는건가 싶기도 하고
    23:56 <> 별 생각 없이 그냥 덕질하다 야동보다 자던 시절이 편했던가 싶기도 하고 그럼

    00:05 <>  ㅋ
    00:05 <>  에이 다 겪는거에요 이지 이지 

    1.
    요새는 잘 안그러는데 여자친구도 몇번인가 혼자 현타가 오더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견뎌냈던 걸까 물어보고 싶고 그럼.
    딱히 이유는 없고 믿도 끝도없이 지지받고 싶고 긍정받고 싶어지는 새벽.
  • 반성문

    0.오늘도 연서.

    크게 잘못한 일이 있는데, 당시엔 어버버 하고 있다가 이제야 뭔 짓을 한건지 깨닫고, 혼자서는 삽을 거하게 푸고, 애인에겐 징징 매달리고 있다. 정말 염치없고 미안한 일.

    힘들어 하는 애인을 볼때에도 물론 같이 힘들기야 했지만, 다시 차원이 다르게 괴로움이 닥쳐왔다. 처음엔 무엇 때문에 이리 불안하고 괴롭지? 하고 약 하루 반쯤 끙끙거렸는데, 이제 알게됨. 무엇을 잃었는지…

    연애를 하고 나서 할 수 있게 된 일이야 많이 있다. 손잡고 길을 걷는 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서로 웃는 것, 모두 기쁘고, 순간순간 즐거웠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에 무엇을 함께 할지,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갈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연애하기 이전엔 즐겁건 별로 안즐겁건 산다는게 그저 매일을 견뎌내는 과정이었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기대되고 맞이하고 싶은 하루 하루로 변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던 것.

    근데 그렇게 함께 내일을 같이 생각하는걸 애인에게 무서운 일/안심하고 기꺼이 함께 고민하지 못할 일로 만들어 놓았다. 그게 내 행복의 근원이었는데. 완전 망한 것.

    1.

    한번 더 절 믿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빌고, 보여주고, 고백하려고 해요. 제 기쁨은 당신에게 신뢰받는 제가 될때만 생겨날 수 있어요. 반대로 어차피 내가 신뢰받을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행복 할 수가 없고요… 내가 여혐충 해봤자 어차피 내 삶에 의미가 없다고… 차라리 죽…는다는 말까지 쉽게 하면 안되지마는, 여튼. 죽은채로 사는거나 마찬가지라고오….

    다시 신뢰를 사는것, 힘들고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정말 마음이 무겁지만, 적어도 내가 왜 괴로운건지 돌이켜보고 나니 마음이 한줌 정도는 가뿐해 집니다. 할 일이 명확해 진 것도 있고.

     

  • 복기

    0.

    애인에게,

    내가 폭탄을 터트려놓고 수습되는 과정에서 생각못했던/생각지도 않은 부분들에서 엄청 실수를 많이 했었고, 그만큼 더 괴로웠을 텐데, 돌아오는 길 내내 곰곰 다시 좋아해주려고 이런 저런 생각 노력 해 준 것같았어.

    내가 기다려야 될 일이 있고 뭘 해야되는 일이 있는 건데 <-존나 구분못함 ㅂㅅ이었던

    도미노와 미스터피자 <-위와 같음

    고마워요.

    1.

    연서 대신으로 블로그를 쓰고 있군… 꿈도 못꾸던 일

  • 초조함

    0.

    잘 생길 일이 없었던 감정인데, 연애를 하면서 조금 배워가게 되는 듯.

    내가 에너지가 남아있으면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러고 싶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아무 말도 못할만큼 지쳐 있는 사람한테 폐끼친 것 같아 미안하고 그랬다.

    추스르고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것 밖에는 할수가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