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후감:

    스키쪼프레니아 권위자인 바바라 립스카의 투병기.  흑색종 치료과정에서 뇌부종이 왔고, 몇달간 치매 증상이 나타나 본인과 (주로) 가족이 고통받았던 일에 대해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한 수기. 생존률이 극히 낮은 병인데 최근 급격히 발달한 의료기술과, 아마도 지위 덕에 얻을 수 있었던 최첨단의 치료 기회, 워낙에 육체적인 단련을 해왔기에 가졌던 체력, 강인한 성정으로 인해 다행히도 생존해냈고, 그 과정에 미치광이처럼 굴었던 몇달간 주변에 얼마나 포악하게 굴었는지, 회복한 뒤에는 그 시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등을 기록하였다.

    -투병하는 동안 딱히 휴직 없이 직무를 (효율이 많이 낮아진 기간도 있었겠으나) 수행한 모양인데,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고 본받아야하나 약간 갈등될정도로….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듦.

    -읽으면서 치매에 걸린 우리 할머니의 경우가 계속 떠올랐음. 꾀부리던거 아닌가 하고 의심한 경우들.. 수원의료원 가서 빼애앵 떼이잉 했던거라던가, 진짜로 꾀병부린 부분이 상당히 있었을거란 확신이 든다…….

    -내용은 특별하게 기록해두고 싶은 부분은 없고, 평소에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 챙겨야겠다 ㅡㅡ;

    -제목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정신병에 걸렸던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자들이 흔히 겪는 몇몇가지 파탄을 비슷하게 경험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제는 The Neuroscientist Who Lost Her Mind: My Tale of Madness and Recovery 였는데, 음 내가 적절하게 한국어로 새로 제목을 옮기려고 잠깐 생각해보니… ‘lost one’s mind’에 해당하는 젊잖은 한국어 표현이 적당한게 없었겠구나 싶다. 미친 신경과학자, 정신나간 신경과학자 모두 불필요하게 우스꽝스러운 어조이다. 한국 사회가 정신질환자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어떤 모습이 드러나는 지점임.

  • COVID-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질환

    전대미문의 질병과 함께하는 2020년이다. 모두가 크고 작은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이고, 받게 될 것이며 나도 덕분에 재택근무도 4주차가 되어가는군. .;

    단상 1.
    코로나로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크게 망가질것은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흥미로운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장기적인 세계경제의 향방일 것 같다. 아무도 확신을 담아 예언하기가 어렵다나 뭐라나. 상처를 안고 회복할수도 있고, 망가진 공급망이 연쇄적으로 경기를 침체시켜 인류가 퇴보하는 수십년이 도래할수도 있다고 비관론자는 얘기한다고 함. 지금으로부터 5년 10년 정도 전, 내가 20대 초중반일 무렵엔 세상이 한 번 디비져야 나도 놀고먹는 팔자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ㅋㅋ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디비진다는 얘기에 겁을 집어먹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즉물적인 감각을 들어 설명하자면… 2년마다 아이폰 새 모델 사고 한달에 게임 한두개 사고 치킨 피자 시켜먹고 이런 소비를 못하게 된다? 그런 가능성에 대해 상상해본다? 는 건데, 이거 참 70억 세계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기준에서 보아도 상당히 아니꼽고 굉장히 등따신 걱정인데, 내게 이게 너무 당연했기 때문에 그런 삶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격으로 다가온다는거 자체가 스스로 웃기고 황당하고.
    내가 삶을 상상하고 기대하고 추구하는 방식이 굉장히 좁은 세계에서 형성된 그런거구나 반성도 되는 순간이고..
    어떤 다른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을 보니 상황을 낙관하지 않더라도 나같은 류의 공포? 근심? 까지는 안 하는 의연한 모습이었는데, 그런 의연한 모습을 지탱하는 기반에 대해 존경하고 배우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급 교훈)

    단상2.
    전쟁과 질병 경제 파탄 등등 연유로 세계가 대충 망한다면…

    ,그러니까 호주에선 이모탄이 워보이들을 사열하고 아메리카에선 조엘과 엘리가 미대륙을 횡단하며, 한반도에는 뭐가 딱히 아무것도 없게 되는 그런 세상이 오게 되면,
    인류가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고있는 많은 것들이(표현을 찾다보니 생각했는데 인류가 어쩌구 라고 쓸게 아니라 산업 이라고 쓰면 되는 거였음) 멈출 것이다. 익숙한 얘기로 요즘은 산업이 아주 고도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뭐 하나가 멈추면 그저 모든게 멈출 수 밖에 없는거지 진짜. 그러니 지금같은 대규모 경작도 못하고, 지금 면허제도에서 공부한 의사도 뭐 약을 못쓰고 수술기구를 못돌리면 돌팔이보다 나을게 없고, 로켓도 쏘지 못하고, 통신과 교통이 멈추면 학문도 진척을 완전히 멈추고 곧 모든 걸 잊어가는날이 올까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고 만화를 그리고 소설쓰고 노래하고 기타치고 춤출 것이다. 이건 인류가 무슨 상황에 처해도 변하지 않을 모습들일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말해 예술이 가지는 위상의 근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라고 해야하나? 예술이 킹왕짱이고 인류가 세계에 베푼 유일한 진리라는 것인가?

    진부한 얘기. 진부한 생각..

  • 요즘 취미: PS2 게임 모으기

    0.
    하늘에서 전파가 내려왔고 플스2를 샀다. 7만번대(어댑터가 따로 있는 타입의 슬림형 모델) 중고. 

    1.
    누군가가 ps3 모델에서는 SACD가 지원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의 소니는 신념을 담아 기계를 만들었다 뭐 그 비슷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ps3는 오직 게임을 위한 기계로서 만든 것이 아니라 유비퀴터스, 홈 엔터테인먼트의 허브라는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미디어를 ps3을 통해 즐길 수 있게끔 하겠다는 야심으로 DVD, SACD, BD 같은 각종 미디어를 지원하고 mp3 라이브러리도 보관이 가능하고 디카랑 연결이 되고 인터넷 브라우징도 되고 등등의 기능을 넣었다는 얘기. 미래의 여가 생활에 대한 비전이 담긴 기기라는 말. ps4, 5같은 경우엔 어디서 마크써니같은 사람 데려와서 ‘하여간 게임 잘 돌아가는 기계를 만들어라~’ 해서 만들어졌지만, 요즘과는 뭔가 결이 다른 사풍이 느껴지는 시기였다- 라는 의미의 코멘트였던 것 같음. 아마 당시의 소니는 세계 1위의 가전제품 기술을 가진 회사니까 자신들은 미래의 정보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이 열광한건 디스크와 거실의 ps3-tv가 아닌 유튜브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였고 00년대 소니는 쪽박을 찼다.

    2.
    ps2도 소니가 자신있던 시절에 만든 게임기라 비슷한 개념이 여기저기에 묻어있는데, (ps2 발매 당시에도 분명 유비퀴터스 드립을 치던걸 기억한다) 소니의 비전이 폭망을 했건 어쨌던 그런 자신감이 레트로 기기를 갖고 놀면서는 즐겁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할수 있는 건 없지만 감성적으로ㅋㅋ 

    물론, 무엇보다도 ps2로 너무너무 플레이/혹은 수집하고싶은 게임이 몇 있어서 산거지만.

    3.
    우선적으로 플레이할 게임들. shinobi, 쿠노이치, 오토스타츠, 버추어파이터4evol
    일단은 위 네개의 게임들이 내가 ps2 갖고놀던 중고등학생 시절 가장 소중했던 게임들임. 쿠노이치는 엔딩을 못봤고 오토스타츠는 사실 핸드폰버젼으로 나온 뒤에 해봤으며 버파4는 에볼루션이 아닌 무인판을 즐겼던거긴 한데.
    저 게임들은 hd리메이크나 후속작들이 나올 기미가 없이 시리즈가 결단이 나버렸기 때문에 ps2를 사서 해야겠다는 결론이 남. 그리고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수집도 해야겠고.

    4.
    추가적으로 수집해볼만한 게임들. 범피트롯, ZOE2 정도. 후자는 유명한 게임이고, 범피트롯도 나만 몰랐지 명작으로 유명한 모양이던. 이외에 또 뭐가 있을지 천천히 생각해볼 것. (아마 사쿠라대전 시리즈 정도?)

  • 2018 Miza AWARDS Winner

    제기랄 결국 2019년이 1/3 가까이 지나간 시점에서 마지막 포스팅을……..;;;

    앞선 세개의 글에서 작년에 즐긴 게임들을 대충 결산했고, 작년 말에 트위터에서 다들 올해의 게임 꼽는 플로우를 보면서 포스트 구상할 시점에서는 그중에 제일 플레이타임이 긴 놈들중에 하나로 꼽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으나, 그렇게 골라버리면 결국 스플래툰이나 젤다를 꼽을 수 밖에 없게되어 너무 재미가 뻔하고 없어져버릴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런 게임은 또 그렇다고 달리 꼽을만한 독특한 묘안이 있지도 않아서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그래도 일단 고르긴 해야겠죠. 슈퍼 마리오파티를 선택하겠습니다. 심지어 얘는 까먹고 단평도 안 단 게임인데

    작년 말 송년모임이 두 개 있었는데, 두군데 다 스위치와 독을 들고 갔었고(집에있는거 뜯어다가 이동하는게 불편해서 그 두번 쓴다고 독과 충전기, 케이블류를 따로 사서 to-go-bag을 마련하기까지함)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을 포함해 정말 즐겁게 즐겼기 때문에. 추억을 만들어준 게임이라서. 아닌게아니라 박사 졸업하고 나서도 쫄딱 바닥을 친 에너지가 반년 가까이 회복을 못하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호랑이 기운처럼 솟구치는 걸 느꼈고, 그 시간을 함께 한 게임이라 완전 소중하다 이거죠. 작년 일은 아니지만 설날에 방문한 사촌들과도 신나게 즐겼고요.

    슈퍼 마리오파티가 어떤 게임인지 설명은 생략할게요. 유튜브에서 닌텐도 광고 영상을 보고 오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바이브를 동기화한 가운데 에너지준위가 높아지고 소리지르고 활달하게 움직이면 신이 날수밖에 없게 설계된 유기물이고, 거기에 인간의 뇌는 확률에 따라 보상이 주어질때 기뻐 미쳐돌아가게 진화한 도박쳐돌이죠. 마리오 파티는 사회심리학적, 신경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재밌을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사실 마리오 파티 시리즈는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역사를 다 꿰뚫는 척 이런 말 하기 머쓱한데, 닌텐도가 직접 만들기보다 외주줄때가 많고, 또 시리즈 자체에 부침도 심하긴 하지만 꾸준히…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동사의 다른 게임 라인업들을 비춰서 함께 생각해보면 더욱, 닌텐도는 게임이 무엇이고 어때야 하는가 나름의 답이 확고하게 있다. 그런 인상을 받게 되네요. 세계 상대로 장사하는 회사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성 문제에 너무나 무지하고 후진적이지만, 한편으로 게임 인구를 솎아내고 좁히는게 아니라 확장하고, 세대를 관통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게임을 즐기는 순간을 추억으로 남겨 업계 자체에 생명력을 공급하겠다는 그런 고집같은 게 있네요.

    그런 면에 공로상을 얹어서 2018 미자어워드는 슈퍼 마리오파티에 돌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2018 Miza AWARDS #. 3 3DS/GBA/Mobile/PC&MAC

    닌텐도 3DS 게임 부문 단평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대학생때 전작인 ‘놀동숲’ 하던 시절엔 그냥… 다들 한다니까 시작해서 동물친구들에게 힐링ㅋ받는? 가상 소셜게임으로 잘 즐겼는데, 올해 본작은 여자친구와 가상데이트 하려고 놀았음. 대학생때랑 달리 아무래도 늦은 밤에만 들어가다보니 마을 주민들과 잘 놀기가 어렵다. 그리고 요새 기준으로는 AI가 너무 빈곤한거 아닌가 싶기도 함. 신작에서는 그런 면에서 뭔가 놀라움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파이어 엠블렘 if:
    다들 스토리 욕하던데, 뭐랄까 아침드라마같은 막장스러운 전개까진 좋은데 그게 폴리싱이 안돼서 다들 욕했던거 아닐까 싶었음. 사실 선택의 순간 암야와 백야의 5형제가 나를 두고 대치하는 그 장면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2~:
    야숨 발매 직전에 한국닌텐도에서 젤다 관련작들 세일하던 시점에 사서 즐김. 

    포켓몬스터 울트라문:
    지겨워… 썬문때는 하나 먼저 한담에 나머지 울트라비스트도 잡고싶어져서 다음편을 또 살 정도였는데;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이거 깨야되는데;; 초반 수수께끼 난이도가 너무 도전의식을 고취를 못하고, 마을 탐색이 좀 귀찮은 감이 있음. 장면/장소 진행이 일직선 루트에 가까운데 그럴거면 그냥 자동진행 해달라고. 귀부인의 애완동물 찾아준 이후로는 수수께끼도 그럭저럭 어려워진 느낌인데? 이후로 많이 진행을 안했네요.

    헤이! 피크민과 마리오 파티 스타 러시:
    헤이 피크민은 닌텐도 팝업스토어 지나면서 괜히 구매. 마리오 파티는 여자친구랑 휴가가서 같이 해볼까 하고 삼. 여자친구한테 반응이 너무 싸늘했고, 실제로 뭘 어쩌란건지 싶은 노잼게임이었다. 친구들 모아서 놀았던 스위치 신작 슈퍼마리오파티가 너무 즐거웠던거랑 딴판

    GBA 부문 단평

    소닉 어드밴스:
    전성기 이후 메인 게임들이 내는 족족 망해버려서,  요즘 소닉은 닌텐도 게임들에서 알바를 뛰거나 가죽이 벗겨져 미쿠에게 입혀지는 신세. 그런 메인 시리즈 탓에 휴대기로 나오던 2D 소닉이나 분가 게임들은 조명을 덜 받거나 덤터기로 부당한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어서 해보게 된 게임.
    화면이 작다보니 ‘보고 반응할 시간’을 전혀 안주고, ‘모르면 죽어’야되는 함정이나 적 배치가 좀…많이 꼽긴 한데, 세이브포인트도 있고 스테이지도 길지 않으니 감수할만 함. 모던 소닉이 예쁜 도트로 활약하는 2D 소닉이란 점은 어드밴스 시리즈만의 메리트. 이후 DS/3DS 소닉들은 억지로라도 폴리곤으로 만들었어서 멋짐이 덜함.

    모바일 부문 단평

    소녀전선:
    일단 돈을 부어서 원하는 캐릭터 카드를 뽑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 충격이었고, 육성을 안시키거나 제대를 대충 짜면 상당히 이른 시점부터 메인스테이지가 안밀어지는 것도 신선했음.  게임 시작하고 한달 반만에 대형 이벤트 이벤트에 참전했고, 나의 부대의 자원 사정과 인형 육성상황, 플레이 여건을 고려해서 적절한 랭킹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기쁨이 있었다. 분명 좋은 게임인데 이게 콘솔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면 더 좋은 SRPG게임이었을 것 같아 안타깝네. 물론 돈은 훨씬 못벌었겠지만…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갓겜임 왜냐하면 10연 과금해서 복각 한정 SSR 우즈키가 와주었기 때문에…..
    이외엔 이거저거 컨텐츠들 새로 내고는 있는데, 이제는 질려서 못하겠어요. 올해는 이벤트 한갠가 두갠가 정도만 완주했는데, 더이상 과금 해가면서 즐기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른 게임 할 시간도 모자라기도 하고. 일단 플레이하는데 집중력을 너무 잡아먹는 리듬게임이라 아무래도 피곤한 게임이죠… 오래 충성했던 IP라 좀 슬프다. 캐릭터들 하나하나 애착은 가는데 한편 예전만 하진 않고ㅠㅠ 

    Pine Racer:
    아이소매트릭 뷰 시점으로, 좌우 회전에 액셀/브레이크 조작계로 어느정도 물리법칙에 들어맞는 주행을 하면서 절차적으로 생성된 코스(?)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 장르 이름이 뭔가요? 하여간 그런 게임 생각 없이 오래 잡을 수 있어서 참 좋아하는데, iOS 초창기에 앱스토어에 올라왔다가 버전업 안돼서 사라진 모 게임(이름 까먹음)의 대체제로 찾아서 했던 게임. 

    PC&MAC 부문 단평

    Analogue: A Hate Story, Hate Plus
    -이게 2017-8년에 만들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만약 그랬다면 한국남성들이 엄청난 분노를 뿜어내며 개발자를 테러했을 것… 
    여러 인물들의 시점으로 작성된 서간들을 읽으며 시대상을 머리속에서 재구성하는 형식… 문학으로는 아마 많이 시도되었겠지만, 디지털/하이퍼링크 텍스트로 만들어지니 진가를 발휘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재밌게 몰입해서 즐겼던 작품이어요.
    그리고 빡치고 절망한 가운데 세계를 파멸시킨 모 인물의 행보에 대해서 저는 동정/공감을 하게 되었는데, 애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 죽여버리는건 뭔 싸이코패스년이냐고, 걔한테 홀렸냐고 타박을 준 기억도 괜히 인상적.  

    Opus Magnum:


    주어진 물질을 합성해내는 연성기계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인데, 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공정을 짜는 과정도 즐거웠고, 결과물을 한참동안 감상하고 자뻑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