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4

0. “여기서 민가부르는게 더 키치야….”

1. 반성하게해준 모모에게 조금 감사 아뢰며.

키워계의 거성 진모씨나 서구의 발랄한 운동 구호들을 보며, 위트와 조롱이  진보적인 이들, 소수자들의 단 하나 독보적인 무기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동시에 역으로 내 정치적인 적(허세돋네!)들에겐 엄숙한거 좋아하면서 밤마다 룸싸롱에서 찐득하게 노는거나 좋아하는 꼰대들이란 탈을 억지로 씌우고 있었지.

중2수준의 이 이분법… 교지 하면서 많이 허물게 되고, 또 요즘 재치가 넘치는 정사충과 야갤러놈들의 개드립을 접하며 확신을 갖고 부수게 된 프레임이다. 또 재작년 이래 시체팔이 따라하는 아고리언들과 박보스 빠돌이들이 겹쳐보이기도 하면서. 마침 이런 만화도 나왔겠다.

"본격 시사인만화 中", <시사IN> 190호

 

2. ㄴㄷㅎㅍ에선 민가를 부르다가 브로콜리 너마저를 부르더니 이적을 부르고. (사실 나도 예전에 90년대 대중가요 불렀구나)

우리 방의 벽엔 오빠가 명품백을 사준다는 이야기나 북한 관련 개드립 낙서가 씌어있고. 한경오는 동의하지 못할 기사를 쓰고있고. 난 스랖이나 뒤적거리고 있고.

3. 그렇단거고, 다이어트 이야기.

식이조절을 시작했다. 평소 식사량을 60% 수준으로 줄였다. 자기 전 몰아치는 허기에 고열량 식품을 craving하는…긍께 야참 챙겨먹는 습관은 멈추기 힘든데 비해 식사량 조절은 의외로 어렵지 않아서 신기하다. 배도 적당히 부르고 말이지. 그렇게 다음 식사시간 전까지 괴롭지도 않고 말이지. 왜 갑자기 다이어트를? 이란 소리를 두세번 들었다. 사실상 내 생에 최초의 자발적인 다이어트기도 하고, 내가 살찐 내 외모에 그다지 불만이 없어왔단걸 알기에 신기해할만하다.

별다른 이유는 없…지는 않고, 사실 연애하고싶어서 그렇지 뭐. 캬캬. 그 좋은 학부시절을 날려먹었으니 20대 중-후반은 챙겨야 억울하지 않겠단 심산이다. 올해 생일이 지나기 전까진 만 나이로(;) 아직 20대 초반에 속하니  준비할게 다이어트뿐이라면 시간은 충분하다.

내가 하루 섭취하던 열량을 넉넉잡아 500kcal 정도를 줄이고 있는 듯하다.  1파운드의 지방이 열량으로 3500kcal, 1킬로그램으로는 8000kcal. 반년이면 고등학교시절 체중으로 롤백하게되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는건 약 10개월 뒤다.

그….러나. 자기관리에 성공해 살 빼서 연애시장에 출하됐을 때 부적격품 신세는 면하게 됐다 치자. 그래도 내생각에 내 마음에 들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막막하다. 이런저런 커뮤니티에 다양하게 머리 내미는 타입도 아니고, 소개팅을 맡길 믿을만한 사람도 적다. 최소한 교회나 실험실엔 없다ㅋ.

4. 총, 균, 쇠를 읽고있다.

이게 작년 싱가폴에 놀러갈때 쯤해서 산 책인걸로 기억하는데 ㅡㅡ; 유명한 책이니만큼 기본적인 내용은 교양사회에 널리 흡수되어있고, 읽어봐도 거의 새로운 이야기로 들리진 않는다. 그런 게 읽기 편하다. 내가 교양에 그다지 뒤쳐지지 않았다는걸 확인할 수 있어 기분도 편하고, 역으로 이런 이야기가 수십년 전에 나왔는데 난 얼마 전에야 떠올리는구나, 내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면…하며 열폭하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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