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하는생각: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7, 메이의 새빨간 비밀, 다시 시작한 블로그/웹서버 관리
그리고 냄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2020년 직장을 옮기고 한 1년 반여간 테팔 매직핸드세트-편수냄비, 웍, 큰팬과 작은팬을 주로 쓰면서 아버지가 준 코펠, 백작부인의 어머니가 보험가입하고 사은품으로 탔다는 얇은 스뎅양수냄비세트들을 써왔다.
이외에도 어머니가 할양해준 8리터쯤 되는 스뎅솥(이걸 우리민족은 곰솥이라고 부르는듯)같은것도 있었는데 처음 독립하고 나서는 여기다가 양파도 한망 통째로 썰어넣어서 카라멜라이즈하고 토마토소스도 졸이고 눈물의 코코뱅도 만들고 개뻘짓한다고 대활약했는데((둘이먹다 한놈은 취하고 한놈은 똥을 지리는 눈물의 코코뱅… 그 비극의 트래지디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좀 침착해진 지금은 활용도가 줄었군… 여튼 이들중에 메인스쿼드는 테팔셋이랑 얇은 스뎅양수냄비들, 그리고 최근에 코스트코에서 사온 두꺼운 코팅팬 정도.
문제가 뭐냐면 나랑 백작부인이 보통 같이 해먹게되면 볶는요리는 웍이랑 팬이 요긴한데 국물이 있는 요리같은 경우에 스뎅양수냄비들은 사은품이라는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요리를 태워먹고 한놈은 밥지어놨더니 강화유리뚜껑이 포팔하고 트롤링을 해대는 것이다. 그래서 전골이나 샤브샤브같은걸 먹으려면 그나마 용량이 적당한 테팔코팅웍을 써야되는데 코팅팬에 소금기있는 국물요리가 좋을리가 있나… 불쌍한 코팅만 학대당하고 간지도 안나고 편하지도 않다.
머 이런저런 한계를 느끼던 차였는데 일본 엔화환율이 떨어진 탓인지 백작부인이 아마존 재팬을 들락거리면서 장바구니를 채워넣기를 4억달러어치정도 해놨다고 전해들었다. 일단 우선순위를 뭘로 해야하나 싶어서 냄비에 대해 좀 주절거려 보았음. 내생각엔 국요리 한사발 해놓거나 샤브샤브같은거 해먹기 좋은 냄비가 1순위인거같고 백작부인은 밥지어먹기 좋은 냄비를 눈독을 들이는 것 같고 법랑냄비 라는 존재들의 일습을 갖추고 싶어하는듯 함 (왜냐하면 그것들은 겁나 예쁨) 플러스로 튀김이나 찜용 냄비까지 생각하는 모양. 여기서 후자는 처음 듣고 약간 ??? 이었다 내가 만두 쪄먹는거 좋아했으니 찜통을 골라본 것 같은데… 여튼 찜용 냄비는 그렇다 치고 튀김은 은근히 나와 백작부인 공히 행복해지는.. 거뭐냐 콘도그 튀겨먹고 감자 튀겨먹고 내가 손댄 요리중엔 백작부인이 제일 흡족해 했던 기억이 많아서 괜한 지출 같으면서도 효용감이 꽤 있을 것 같음. 조리도구 얘기 하니까 오븐 다시 생각난다. 커다란 법랑냄비에 그라탕 하고 팬에다가 피자 한판 굽고 싶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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