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네티앓이에 고생한 한주였다.
제대로 장문의 리뷰를 할까 했는데 다른 일도 많고 해서 초안 쓰던것만 기록해두기로 한다.
1.1 정통 순정만화다.
말괄량이 여주인공과 둔감한 남주인공의 츤데레 vs 츤데레. 캬 이래야 연애 구경하는 맛이 있지.
서로 반하게 된 계기- 세인트테일은 최초엔 그저 즐거웠기에 술래잡기를 시작. 아스카도 마찬가지. 남자애 답달지, 일직선으로 세인트테일만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 어머 세인트테일은 반한다.
1.2 소년, 소녀
고전적인 소년상과 소녀상. 성장의 속도가 살짝 어긋나 있다가 따라잡히는 중학생 나이. 아스카는 세인트 테일을 잡는다는 마음, 독차지하겠다는 마음이, 두근거림이 있으면서도 그게 뭔지 잘 모르는 혈기방장 남자애. 아주 약간 더 어른스러운 메이미는 데이트도 신청하고, 리나를 질투하기도 하고. 나를 잡는건 다른 누구도 아닌 아스카 너로 해줘. 라고 얼굴 붉히며 고백도 하지만! 부끄러워서 이라이라 풍풍거리기만 함. 그렇게 도시를 무대삼아 밤마다 나 잡아봐라 하고 연애질하는 와중 가끔 세인트테일이 아닌 메이미의 모습으로 가끔 두근두근한 일들. 두근두근한 말들로 그녀의 마음은 두근두근! 뭐, 정말 소녀적인 정도로 얼렁뚱땅 데이트 신청도 해보고, 얼렁뚱땅 데이트도 하고
1.3 어느 순간
아스카도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고, 세인트 테일=메이미라는 심증이 아스카에게 조금씩 싹틀무렵, 정말로 아스카에게 잡힌다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 메이미. 그리고 소년이 여물어 남자애가 된 아스카는 세인트 테일을 향한 마음, 그리고 세인트 테일을 닮은 메이미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게 됨.
1.4 클라이막스, 엔딩
옴모머머머 -//-
2.
기독교적 코드. 기독교적인 용서의 정서가 기반에 있음. 많은 의뢰인들은 회심한 죄인들이고, 괴도 루시퍼도 몰래 물건을 돌려놓는 외엔 딱히 죗가를 치르진 않고, 그 고해에 답하는 신의 용서를, 대리자 세인트 테일을 통해 확인함. 세인트 테일=메이미의 정채를 고백하려는 메이미를 다 알기에 용서한다는 말을 해줄때 아스카의 대사 신께서 보고 계셔. 모두 알고있어. 그리고 죄사함을 입은 메이미의 눈에 비친 십자가. 가지버섯랜드와 비교되는 부분인데ㅋ 기독교적인 코드가 가장 왜곡되지 않은 일본작품이 아닐까 생각함.
2.1
수사하는 방법도 그렇고, 루시퍼의 회심도 그렇고, 악당들 외엔 딱히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 팍팍하지 않다면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않네요. 사적인 해소만 이루어지는게 20세기의 정서인가 싶음.
3.
고전 순정만화답게 미묘한 호흡과 생략된 디테일이 눈에 보임. 기껏 만들어놓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다수가 일회용. 3쿨급 길이에 2쿨 구성, 그리고 10화정도는 시간끌기 에피소드. 아스카의 천재적임이 많이 가려짐. 별로 변신물 요소에 세인트테일은 아예 이능력자로 묘사. 고맙고도 촌스러운 건 종반부 시리어스함에 짓눌리는건 원하지 않는다는 듯한 제작측의 배려.
4.
요즘 애니에선 아무래도 상업적인 면을 의식해서인지 연애 라이벌은 사실 잘 안등장하지 않나 싶은데… 남성취향이면 서브히로인 잔뜩, 여성향이면 서브히어로 잔뜩. 하여간 꽃보다 남자와 러브히나 쥬거라.
5.
이나이에 이런거나 보고 설레고 로맨스를 꿈꾸는 나는 역시 글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6.
그리고 십만원도 넘게 주고 일본 옥션 대행으로 세인트테일 셀화를 구하고 있는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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