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쪼프레니아 권위자인 바바라 립스카의 투병기. 흑색종 치료과정에서 뇌부종이 왔고, 몇달간 치매 증상이 나타나 본인과 (주로) 가족이 고통받았던 일에 대해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한 수기. 생존률이 극히 낮은 병인데 최근 급격히 발달한 의료기술과, 아마도 지위 덕에 얻을 수 있었던 최첨단의 치료 기회, 워낙에 육체적인 단련을 해왔기에 가졌던 체력, 강인한 성정으로 인해 다행히도 생존해냈고, 그 과정에 미치광이처럼 굴었던 몇달간 주변에 얼마나 포악하게 굴었는지, 회복한 뒤에는 그 시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등을 기록하였다.
-투병하는 동안 딱히 휴직 없이 직무를 (효율이 많이 낮아진 기간도 있었겠으나) 수행한 모양인데,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고 본받아야하나 약간 갈등될정도로….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듦.
-읽으면서 치매에 걸린 우리 할머니의 경우가 계속 떠올랐음. 꾀부리던거 아닌가 하고 의심한 경우들.. 수원의료원 가서 빼애앵 떼이잉 했던거라던가, 진짜로 꾀병부린 부분이 상당히 있었을거란 확신이 든다…….
-내용은 특별하게 기록해두고 싶은 부분은 없고, 평소에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 챙겨야겠다 ㅡㅡ;
-제목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정신병에 걸렸던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자들이 흔히 겪는 몇몇가지 파탄을 비슷하게 경험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제는 The Neuroscientist Who Lost Her Mind: My Tale of Madness and Recovery 였는데, 음 내가 적절하게 한국어로 새로 제목을 옮기려고 잠깐 생각해보니… ‘lost one’s mind’에 해당하는 젊잖은 한국어 표현이 적당한게 없었겠구나 싶다. 미친 신경과학자, 정신나간 신경과학자 모두 불필요하게 우스꽝스러운 어조이다. 한국 사회가 정신질환자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어떤 모습이 드러나는 지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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