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늘에서 전파가 내려왔고 플스2를 샀다. 7만번대(어댑터가 따로 있는 타입의 슬림형 모델) 중고.
1.
누군가가 ps3 모델에서는 SACD가 지원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의 소니는 신념을 담아 기계를 만들었다 뭐 그 비슷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ps3는 오직 게임을 위한 기계로서 만든 것이 아니라 유비퀴터스, 홈 엔터테인먼트의 허브라는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미디어를 ps3을 통해 즐길 수 있게끔 하겠다는 야심으로 DVD, SACD, BD 같은 각종 미디어를 지원하고 mp3 라이브러리도 보관이 가능하고 디카랑 연결이 되고 인터넷 브라우징도 되고 등등의 기능을 넣었다는 얘기. 미래의 여가 생활에 대한 비전이 담긴 기기라는 말. ps4, 5같은 경우엔 어디서 마크써니같은 사람 데려와서 ‘하여간 게임 잘 돌아가는 기계를 만들어라~’ 해서 만들어졌지만, 요즘과는 뭔가 결이 다른 사풍이 느껴지는 시기였다- 라는 의미의 코멘트였던 것 같음. 아마 당시의 소니는 세계 1위의 가전제품 기술을 가진 회사니까 자신들은 미래의 정보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이 열광한건 디스크와 거실의 ps3-tv가 아닌 유튜브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였고 00년대 소니는 쪽박을 찼다.
2.
ps2도 소니가 자신있던 시절에 만든 게임기라 비슷한 개념이 여기저기에 묻어있는데, (ps2 발매 당시에도 분명 유비퀴터스 드립을 치던걸 기억한다) 소니의 비전이 폭망을 했건 어쨌던 그런 자신감이 레트로 기기를 갖고 놀면서는 즐겁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할수 있는 건 없지만 감성적으로ㅋㅋ
물론, 무엇보다도 ps2로 너무너무 플레이/혹은 수집하고싶은 게임이 몇 있어서 산거지만.
3.
우선적으로 플레이할 게임들. shinobi, 쿠노이치, 오토스타츠, 버추어파이터4evol
일단은 위 네개의 게임들이 내가 ps2 갖고놀던 중고등학생 시절 가장 소중했던 게임들임. 쿠노이치는 엔딩을 못봤고 오토스타츠는 사실 핸드폰버젼으로 나온 뒤에 해봤으며 버파4는 에볼루션이 아닌 무인판을 즐겼던거긴 한데.
저 게임들은 hd리메이크나 후속작들이 나올 기미가 없이 시리즈가 결단이 나버렸기 때문에 ps2를 사서 해야겠다는 결론이 남. 그리고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수집도 해야겠고.
4.
추가적으로 수집해볼만한 게임들. 범피트롯, ZOE2 정도. 후자는 유명한 게임이고, 범피트롯도 나만 몰랐지 명작으로 유명한 모양이던. 이외에 또 뭐가 있을지 천천히 생각해볼 것. (아마 사쿠라대전 시리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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