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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위해 랫트의 뇌를 적출할 때, 두부를 분리하고 코로날하게 이마부터 정수리, 떼어낸 목의 끝까지 가죽에 칼집을 내어 겉을 벗겨낸다. 그렇게 피부를 벗겨내야 두개골을 가위로 가르는 데에 거치적임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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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실수로 장갑을 안 낀 채 쥐를 잡았다. 참수한 다음엔 최대한 신속히 뇌를 적출해 얼음물에 담궈야 세포에 손실이 없기에, 장갑을 낄 새 없이 맨손으로 가죽을 걷어냈다. 그렇게 맨살로 랫트의 속살의 느낌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생경스럽게도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피비린내를 손끝으로 느꼈다. 공감각? 손으로 냄새를 맡은 것 같다.
그동안 껴온 그 얕은 장갑이 이 야만에서 날 유리해 과학자로 서있을 수 있게 해준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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