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 2015 0

반성문

By in 날적이, 연애

0.오늘도 연서.

크게 잘못한 일이 있는데, 당시엔 어버버 하고 있다가 이제야 뭔 짓을 한건지 깨닫고, 혼자서는 삽을 거하게 푸고, 애인에겐 징징 매달리고 있다. 정말 염치없고 미안한 일.

힘들어 하는 애인을 볼때에도 물론 같이 힘들기야 했지만, 다시 차원이 다르게 괴로움이 닥쳐왔다. 처음엔 무엇 때문에 이리 불안하고 괴롭지? 하고 약 하루 반쯤 끙끙거렸는데, 이제 알게됨. 무엇을 잃었는지…

연애를 하고 나서 할 수 있게 된 일이야 많이 있다. 손잡고 길을 걷는 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서로 웃는 것, 모두 기쁘고, 순간순간 즐거웠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에 무엇을 함께 할지,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갈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연애하기 이전엔 즐겁건 별로 안즐겁건 산다는게 그저 매일을 견뎌내는 과정이었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기대되고 맞이하고 싶은 하루 하루로 변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던 것.

근데 그렇게 함께 내일을 같이 생각하는걸 애인에게 무서운 일/안심하고 기꺼이 함께 고민하지 못할 일로 만들어 놓았다. 그게 내 행복의 근원이었는데. 완전 망한 것.

1.

한번 더 절 믿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빌고, 보여주고, 고백하려고 해요. 제 기쁨은 당신에게 신뢰받는 제가 될때만 생겨날 수 있어요. 반대로 어차피 내가 신뢰받을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행복 할 수가 없고요… 내가 여혐충 해봤자 어차피 내 삶에 의미가 없다고… 차라리 죽…는다는 말까지 쉽게 하면 안되지마는, 여튼. 죽은채로 사는거나 마찬가지라고오….

다시 신뢰를 사는것, 힘들고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정말 마음이 무겁지만, 적어도 내가 왜 괴로운건지 돌이켜보고 나니 마음이 한줌 정도는 가뿐해 집니다. 할 일이 명확해 진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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