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 2015 0

근황보고

By in 날적이, 연애

0. 연애중

올 초 쯤 부터 운좋게 정말 괜찮은 사람과 알고 지내게 되었고, 지난달부터는 정말 운좋게도 그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었다.

아직 알고싶고, 알려지고 싶은 것이 많지만, 이 사람과는 함께 삶을 견딜 수 있겠다, 이 사람의 삶을 지탱하고 싶다, 기대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이 매일 더해져 가네요.

 

1. 행복

이란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내 인생정도면 충분히 많은 것이 주어진 편이지만, 그럼에도 만성적인 (주로 경제적 불확실성에서 인한) 불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벅찰 듯한 삶이고, 성취, 덕질이나 교우관계로 일시적으로 즐거운 게 고작인데 언감생심 행복이라니 허망하게 여겨져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정도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면 만족하고, 딱히 난 행복 씩이나 까지는 바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온갖 군데에서 행복하세요~ 인간은 모름지기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 행복해지는 방법~ 등으로 뭔가 남용되는 게 싫기도 했고.

그랬던 게 누군가와 함께가 되니 조금 달라졌다. 누군가로부터 계속 행복감을 느끼고 싶고, 그 사람을 행복감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으로 간절해졌다.

그래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 에서 “이번에 반드시 너만은 행복하게 해 주겠어”라고 말하고, Q 에서 자신을 믿어달라고 DSS 초커를 뜯어 제 목에 걸던 카오루 군을 인용하며 연애 관계에 임하는 자세를 그 사람 앞에서 다짐해 봄.

 

좋아해요, 저도 좋아합니다. 로 시작한 나와 그 사람의 관계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무서워 죽겠지만

내가 내 말의 무게를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지, 내가 주고싶고, 줄 수 있는 것이 그 사람이 바란 것이 정말 맞는지, 시간이 지나도 내가 이 사람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할지 여전히 모든 게 다 알 수 없고 두렵지만,

감히 근거 별로 없는 희망을 가져 보고 있음.

2. 사람이 가장 흑역사를 생산하기 좋은 오전 2시…

를 넘기며 늦게나마 침대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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