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 2011 0

Die….t

By in 날적이

1. 다이어트를 시작한게 5월 10일경이었던 것 같다.

엄마가 와서 맛있는걸 해줘도 평소처럼 다 해치워내지 않아야했다. 손이 좀 크시기야 하지만 내 배도 작지 않았던 터라, 늘 기쁜 맘으로 남김없이 먹곤 했는데… 뭐 그랬지.

기본적으론 학교에서 식사시 1/3~1/2의 반찬과 밥을 덜어내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으로, 지금까진 별다른 운동을 병행하지 않았다. 다만 요 며칠간 실험실의 선배의 권유와 강권으로 캐치볼이나 농구를 슬슬 하는, 그런 정도.

 

목표체중과 5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달성체중

현재 성과는 저러하다. 참으로
근사하다!

 

가장 큰 마일스톤인 75kg에 도달하면 어머니로부터 상당량의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된다. 70kg에 도달하면 실험실 선배에게 스테이크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2. 몇 가지 짚을 점이 있다.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한데, 왜 다이어트를 시작했는가? 달리 이유는 없다고 답해왔다. 사실 시작할 무렵엔 그냥 해볼까…란 생각뿐이었다. 지금이야 뭐 살빼면 건강한 육체로 스포츠를 연마해보자, 또 의욕적으로 연애….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성생활에 도전해보자는 생각도 조금씩 들긴 하지만, 후자는 어디가서 말하긴 좀 쪽팔리고 말이지.

동기는 그렇다 치고, 일단 체중이 주는걸 관찰하는건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나날이 가벼워지는 몸을 느끼는 것도 그러하다. 전공책 한권을 지고 다니던 것과 가방을 벗어던진 것 만큼이니 그 차이는 기분 탓만이 아니다.

늘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고, 하루의 허용치에 얼마나 임박했는지 계속 신경써야하는건  스트레스다.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단지 음식을 꼭꼭 씹어먹어야 함을 의식해야하는데, 오래 씹느라 더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만큼, 얼른 목구멍으로 넘기려는 습관을 저지하는 힘듦도 못지않다.

또…. 내가 지금보다 무거웠을때, 지금만큼 무거운때의 나를 부정하는 것인가, 나는 왜 변해야만 하는가. 변하는데 정당성은 무엇인가. 뭐 그런… 반대로는 살쪄있을 때 여러가지로 세운 내 논리와 변명을 부숴가야 하는건 좀 괴롭다. 맛있는 것 많이먹고 게으르던  지금까지의 나를 못났다고 규정하고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려니 그렇단 거고, 뭐 어쨌든 빼는 과정은 전체적으로 힘들지만 즐겁다. 또 체중 감량 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슬슬 그려지니  5개월 뒤가 기대되기도 한다. 이렇게 즐거운 부분만 생각하고 나머진 덮는게 내 방식이지.

3.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이키 We run seoul

나이키 We run seoul

올해, 혹은 내년 가을의 나이키 10K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작년엔 저렇게 커스터마이즈된 티셔츠를 배번삼아 입고 뛸 수 있었다. 존나게 아이러닉하지만 어쨌든 저런 가슴뛰는 문구를 2만명의 서울시민들에게 보여주며 달릴 수 있다니!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사실 이전부터 잘, 오래 달리는건 내 오랜 로망이기도 했다. 뭐 무거우니 됐어, 라고 그냥 로망으로 남겨둘 생각이었는데, 마침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상 나도 스포츠맨이 되겠다 이거시지.

그래서 나이키 플러스 장비도 사고, 내친김에 아이팟도 할부로 사고. (이렇게 팍팍 질러대니 혹여 카드값 연체라도 되는거 아닐까 좀 두렵다!) 일단 어제부터 나이키 플러스의 12주짜리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따르며 워킹/조깅을 시작했다. 한달쯤 지나 데이터가 쌓이면 업로드해야징.

4. 즐거운 일들이 가득

이렇게 의욕적으로 육체를 바꾸는 일을 시작하니, 정신적으로도 뒤쳐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도 같이 든다. 몸에만 신경쓰고 실험 배우고 논문 읽는거 게으르면 보기가 엄청 우스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참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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