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블로그입니다.

COVID-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질환


전대미문의 질병과 함께하는 2020년이다. 모두가 크고 작은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이고, 받게 될 것이며 나도 덕분에 재택근무도 4주차가 되어가는군. .;

단상 1.
코로나로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크게 망가질것은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흥미로운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장기적인 세계경제의 향방일 것 같다. 아무도 확신을 담아 예언하기가 어렵다나 뭐라나. 상처를 안고 회복할수도 있고, 망가진 공급망이 연쇄적으로 경기를 침체시켜 인류가 퇴보하는 수십년이 도래할수도 있다고 비관론자는 얘기한다고 함. 지금으로부터 5년 10년 정도 전, 내가 20대 초중반일 무렵엔 세상이 한 번 디비져야 나도 놀고먹는 팔자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ㅋㅋ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디비진다는 얘기에 겁을 집어먹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즉물적인 감각을 들어 설명하자면… 2년마다 아이폰 새 모델 사고 한달에 게임 한두개 사고 치킨 피자 시켜먹고 이런 소비를 못하게 된다? 그런 가능성에 대해 상상해본다? 는 건데, 이거 참 70억 세계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기준에서 보아도 상당히 아니꼽고 굉장히 등따신 걱정인데, 내게 이게 너무 당연했기 때문에 그런 삶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격으로 다가온다는거 자체가 스스로 웃기고 황당하고.
내가 삶을 상상하고 기대하고 추구하는 방식이 굉장히 좁은 세계에서 형성된 그런거구나 반성도 되는 순간이고..
어떤 다른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을 보니 상황을 낙관하지 않더라도 나같은 류의 공포? 근심? 까지는 안 하는 의연한 모습이었는데, 그런 의연한 모습을 지탱하는 기반에 대해 존경하고 배우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급 교훈)

단상2.
전쟁과 질병 경제 파탄 등등 연유로 세계가 대충 망한다면…

,그러니까 호주에선 이모탄이 워보이들을 사열하고 아메리카에선 조엘과 엘리가 미대륙을 횡단하며, 한반도에는 뭐가 딱히 아무것도 없게 되는 그런 세상이 오게 되면,
인류가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고있는 많은 것들이(표현을 찾다보니 생각했는데 인류가 어쩌구 라고 쓸게 아니라 산업 이라고 쓰면 되는 거였음) 멈출 것이다. 익숙한 얘기로 요즘은 산업이 아주 고도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뭐 하나가 멈추면 그저 모든게 멈출 수 밖에 없는거지 진짜. 그러니 지금같은 대규모 경작도 못하고, 지금 면허제도에서 공부한 의사도 뭐 약을 못쓰고 수술기구를 못돌리면 돌팔이보다 나을게 없고, 로켓도 쏘지 못하고, 통신과 교통이 멈추면 학문도 진척을 완전히 멈추고 곧 모든 걸 잊어가는날이 올까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고 만화를 그리고 소설쓰고 노래하고 기타치고 춤출 것이다. 이건 인류가 무슨 상황에 처해도 변하지 않을 모습들일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말해 예술이 가지는 위상의 근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라고 해야하나? 예술이 킹왕짱이고 인류가 세계에 베푼 유일한 진리라는 것인가?

진부한 얘기. 진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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